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 석유회사인 로열 더치 셸이 출범한지 거의 1백년만에 지주회사 합병을 통해 완전한 단일 회사로 출범하게 된다. 세계에서 세번째 큰 석유기업인 로열 더치 셸은 28일 "영국과 네덜란드의 지주회사를 합병해 로열 더치 셸이라는 단일 기업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로열 더치 셸은 지난 1907년 영국의 셸사와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석유회사가 합작해 만든 회사로,그동안 셸사가 40%,로열 더치가 60%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새로 출범할 로열 더치 셸은 내년 2분기 중 공식 출범하며,영국 대신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세금도 네덜란드에 납부하게 된다. 또 현재의 기형적인 이중 이사회 제도도 폐지되며,명실상부한 단일 지도체제 하의 단일 회사로 탄생하게 된다. 이번 합병 조치는 올해초 보유 석유매장량을 과다하게 추정,물의를 빚었던 로열 더치 셸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자구책의 일환이다. 로열 더치 셸은 자신들이 확보한 유전의 석유매장량을 과다하게 추정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 영국과 네덜란드의 각 지주회사별로 있는 이사회를 비롯한 경영체제의 비효율성에 대해 심각한 비난을 받아 왔다. 이와 관련,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단일 회사의 최고 경영인 두 명은 모두 네덜란드인이며 영국인은 이사회에서도 소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합병은 17세기 세 차례나 전쟁을 벌이며 한 때 앙숙 관계를 유지한 영국과 네덜란드간 관계에서 영국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