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대우종합기계가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대우종합기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두산측과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산학협동 프로젝트 체결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산이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게 됨으로써 KAI 지분을 보유하게 됐으니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취득 문제는 두산에 달려있다"면서 "만일 두산이 내놓는다면 (매입을) 검토해 보겠지만 아직 이 문제를 놓고 두산측의 의향을 듣거나 두산측과 접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KAI는 지난 99년 10월 삼성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 등 항공 3사가 "빅딜"을 통해 총 2천8백92억원을 현물 출자해 출범한 항공 통합법인으로 현재 현대자동차,대우종합기계,삼성테크윈 등 3사가 각각 2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채권단이 나머지 15.7%를 지니고 있다. 대한항공은 KAI를 인수해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대표기업으로 육성하고 자사의 항공기 부품 및 정비부문과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는 목표아래 그동안 KAI지분 취득을 추진했다. 대한항공은 대우기계와 채권단이 보유한 KAI지분을 인수하고 현대차,삼성테크윈의 양해를 얻어 유상증자를 실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10월 협상과정에서 채권단과는 주당 5천원에 사들이기로한 반면,대우기계측과는 주당 4천원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다. 대한항공은 두산중공업이 대우기계를 인수한다면 두산측과 KAI지분 인수협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아직 대우기계 인수를 확정한 것이 아니어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KAI 지분이 두산에게는 그다지 필요한 자산이 아닌 만큼 협상을 통해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태웅.류시훈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