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 '바닥은 어디…' .. 소비.산업생산.건설등 지표 모두 '잿빛'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경기를 나타내는 거시지표가 온통 잿빛으로 물들고 있다.
소비관련 지표에 일제히 빨간불이 켜졌고 산업생산마저 둔화세가 완연하다.
재건축.재개발 수요 감소로 건설경기가 싸늘하게 식은데다 중국의 금리 인상조치와 환율 하락으로 수출전선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국내 경기가 본격 하강국면에 들어선 양상이다.
꽁꽁 얼어붙은 내수 경기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9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줄어들며 지난 4월(-1.2%) 이후 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특히 휴대용 전화기와 TV 등 내구소비재 출하는 전년동기대비 12.2%나 감소했다.
내구소비재 출하는 작년 2월(-1.8%) 이후 2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잠깐 반등했던 도.소매판매액지수는 0.7% 줄어들며 3개월째 뒷걸음질쳤고 백화점 판매액(-6.8%)도 지난 3월(-16.8%) 이후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투자부문도 부진,국내 기계수주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마이너스 8.8%로 지난해 12월(-9.1%) 이후 9개월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기계수주액은 14.9% 줄어들며 지난 7월(-13.8%) 이후 3개월째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장기침체로 이어지나
내수와 함께 생산과 수출부문에서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대표적 수출품목인 자동차의 생산증가율(전년동월 대비)은 지난 7월 77.7%에서 8월엔 24.9%로 떨어진 뒤 9월에는 11.1%로 추락했다.
지난 2.4분기(4~6월)중 평균 61.2%에 달했던 반도체 생산증가율도 9월엔 34.2%로 가라앉았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8% 증가하며 호조세를 유지했지만 지난 7월(21.8% 증가)과 8월(21.5%)에 비해서는 점점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국내 경기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6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2월 이후 6개월 연속 떨어졌던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월 이후 올 3월까지 8개월동안 반짝 회복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경기가 반짝 회복된 뒤 다시 가라앉은 "더블딥(double dip)"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러나 "경기가 현재 하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행지수 하락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국내 경기가 장기 침체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