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격적인 금리인상조치에도 불구,29일 증시는 예상외로 차분한 움직임을 보였다. 주가는 중국 소비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장초반 10포인트 가량 급락했지만,국제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호재로 부각되면서 장 막판 상승반전됐다. 하지만 철강 화학 운송 등 중국관련주들은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따라 동반약세를 나타냈다. 중국관련주 일제히 하락=중국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철강 화학 해운업종의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진 하루였다. 포스코가 3천5백원(2.05%) 떨어졌고 동국제강 INI스틸도 4~5% 급락했다. 철강업종 지수의 하락률은 1.91%에 달했다. 해운주도 많이 떨어졌다. 한진해운이 2.05% 하락했고 현대상선은 낙폭이 3.18%로 더 컸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가장 높은 업종인 석유화학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석유화학이 2% 떨어졌고,LG화학 LG석유화학 등도 내렸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그동안 유가상승을 등에 업고 강세를 이어갔던 SK(주) S-Oil 등 정유주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S-Oil이 2천원(3.42%) 내렸고,SK(주)도 1.68% 떨어졌다. 중국의 긴축강화정책이 원유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정제마진이 축소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반면 항공 전력주는 유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가 1달러 떨어지면 이익규모가 각각 3백억원,1백2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돼 3%대의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두 회사는 전체비용중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는 종목이다. 연료비의 60%가 원유가와 연동되는 한국전력도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가 급등,이틀연속 연중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중국,추가금리 인상시 영향 클 듯=LG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그동안 주가가 크게 하락해 부정적 영향은 예상보다 적었지만 중국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철강 화학 정유 해운등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총 매출중 15%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있는 한진해운 한솔제지 삼성SDI KEC 삼영전자 아시아나항공 LG화학 한화석유화학 등이 부담을 느낄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증시의 향방과 관련,중국정부의 추가적 조치를 주목하고있다. 현대증권 지헌석 연구위원은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지난 4월처럼 쇼크상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금리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경우 관련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조용찬 연구위원도 "금리인상은 중국정부가 경착륙을 감수라고서라도 거품제거와 물가안정을 달성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중국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의 투자위험도도 커졌다"고 우려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