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8일 연속 하락(원화값은 급등)하며 4년만에 처음으로 1천1백10원대에 진입했다. 원화환율은 불과 8일사이에 25원20전이나 하락하는 가파른 내림세를 지속,지난 2000년 10월10일(1천1백19원)이후 최저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중국이 기준금리를 0.27%포인트 전격 인상하는 등 국내 최대시장인 중국의 본격 긴축조치에 이어 원화강세까지 기업들을 강타,수출업체들에 2중.3중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40전 떨어진 1천1백19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전날보다 20원 떨어진 1천1백23원에 거래를 시작,10시께 1천1백24원70전까지 반등했으나 이후 엔.달러 환율이 1백6엔대마저 위협할 정도로 내려가자 낙폭이 커졌다. 오후까지 1천1백20원대를 유지했으나 당국의 개입에 따른 반등을 기다리던 업체들이 장 막판 물량을 내놓으면서 1천1백20원대가 힘없이 무너졌다. 이처럼 환율이 급락한 것은 엔.달러 환율이 1백6엔대 초반까지 내려온 게 직접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정부개입 강도가 현저히 약화된 것도 낙폭을 키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딜러들의 전언이다. 이틀 연속 시도됐던 한국은행의 구두 개입도 이날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의 금리인상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제기시킨 점도 하락압력을 불어넣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국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이후 한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들에 대해 통상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가세,원.달러환율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 한편 금리는 각종 지표들이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자 급락했다.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연 3.45%를 기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