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기군내 60여 사회단체로 구성된 `신행정수도 지속추진 연기군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오후 2시 조치원역 광장에서 주민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연기군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중단없는 신행정수도 건설을촉구했다. 비대위는 결의문을 채택, "지금 연기군민이 겪는 고통과 피해의 주범은 한나라당과 헌법재판소"라며 "추악한 기득권을 지키려는 헌재 판결은 부메랑이 되어 (그들의) 정치생명을 끝장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회도중 이기봉 군수는 "연기군수로서 어떻게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한나라당에 몸담을 수 있겠느냐"며 유환준 충남도의회 의원등과 함께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으며 일부 의회의원들이 삭발식과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혈서를 썼다. 본 행사전 연단에 오른 연기군 금남면 주민 박상희(59)씨는 "연기군에서 평생농사를 짓고 살아온 주민들은 정부가 보상을 해준다고 했기 때문에 수억씩 빚을 지고 부여, 홍성지역에 농사 지을 땅을 샀다"며 "평당 2만원 하던 땅을 8만원 이상 주고 샀는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흥분했다. 그는 이어 "나도 딸.사위한테 손을 벌리고 은행에서 돈을 끌어다 부여에 땅 7천평을 샀는데 빚만 6억 남았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 김춘배(41)공동대표는 "행정수도 옮겨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정치인들끼리 특별법을 통과시키고, 답사후에는 ‘이보다 더 좋은 명당은 없다'고 한껏 기대를 부풀려 놓고는 위헌결정이 내려 못온다고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참석자들은 `관습헌법'과 `한나라당'이란 글씨가 적힌 허수아비 8개를 태우며 헌재의 결정과 한나라당을 규탄했다. 참석자들은 대회후 트랙터 등 농기계 3대와 관습헌법과 헌재를 상징하는 상여를 앞세우고 조치원역에서 연기군민체육관까지 3㎞를 도보행진했다. 경찰은 현장에 3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연기=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