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세계 4위)이 2004월드컵에서 세계 117위에 불과한 선수에게 고배를마시는 수모를 당했다. 유승민은 29일 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D조 예선리그 2번째 경기에서 2004라틴아메리카선수권 챔피언 티아고 몬테이루(브라질)와 풀세트 접전 끝에 3-4(11-5 12-10 8-11 6-11 11-8 8-11 8-1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1승2패를 기록한 유승민은 조 1, 2위에게 주어지는 8강행 티켓 확보에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2연승중인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세계8위)와 1승1패인 `백전노장'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세계 14위)간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유승민의 8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유승민은 쉴라거에게 발목을 잡혔지만 자신이 2관왕을 차지했던 올해 이집트오픈 단식 32강이 최고의 성적일 정도로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몬테이루가 손쉬운 상대로 여겨졌다. 1, 2세트를 내리 따내며 기선을 잡은 유승민은 순간 방심한 탓에 3, 4세트를 내줘 세트스코어 2-2 균형을 허용한 뒤 5세트를 잡았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는 몬테이루의 스매싱에 눌려 6, 7세트를 모두 빼앗겨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 또 1승1패를 기록중인 2003세계선수권 준우승자 주세혁(상무.세계 16위)은 첸치유안(대만.세계 6위)과 8강행 티켓을 결정짓는 예선 B조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한편 세계 2위 마린과 3위 왕하오는 3전전승으로 8강행을 확정지었으나 세계 최강자 왕리친(이상 중국)은 2승1패로 8강행이 남은 1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