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에 연루된 인기탤런트 송승헌을 위해 `입영연기 탄원서' 제출을 주도했던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의원이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여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의원은 3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송승헌씨 문제와 관련해'라는 해명성 글을 올려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뒤 흥분한 글들이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나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며 "네티즌 반응을 보면서 나는 당황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 등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 6명은 지난 26일 "재입영을 앞둔 송승헌씨가 꺼져가는 한류 열풍을 살릴 수 있도록 입영을 2개월 정도 연기, 새 드라마에 출연토록 해달라"는 탄원서를 병무청장에게 제출했다. 우 의원은 "나도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의 병역기피 사실을 알았을 때 분노했다"며 "하지만 병역면제가 아니라 드라마 찍을 기회를 주자는 것인데 그 정도 아량을 베풀기 어려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우 의원은 이어 "한류확산을 위해 병역문제의 큰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의 아량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네티즌들은 병역을 기피한 범죄자를 감싸는 원칙없는 정치인을 떠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어떤 정치행위, 특정 정책이 아무리 선의를 갖고 있더라도 국민 법 감정이나 보편적 정서와 충돌할 수 있으며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중요한 사실을 또 한 번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나라의 문화창조력은 세계적 경쟁력이 있고 아시아에서는 대단히 높은 수준"이라며 "문화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호소하고 싶다"고 말해 `한류'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