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남자탁구의 `대들보' 주세혁(상무.세계 16위)이 2004월드컵에서 준결승에 올랐다. `수비전문' 선수인 주세혁은 30일 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대만의 창펭룽(세계 13위)을 4-0(14-12 11-4 11-4 14-1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주세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때 결승 패배를 안기며 우승했던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세계 8위)를 8강에서 4-1로 꺾은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세계11위)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주세혁은 와일드카드로 특별 초청됐던 지난해 월드컵 예선에서 크레앙가를 4-2로 눌렀으나 세계 최강자 왕리친(중국)에게 1-4로 발목이 잡히면서 2승1패를 기록한뒤 세트 득실수에서 밀려 예선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주세혁이 이번 대회 4강에서 크레앙가를 물리치면 마린(세계 2위)-왕하오(세계 3위.이상 중국) 승자와 결승 대결을 벌인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의 간판 첸치유안(세계 6위)을 4-3으로 힘겹게 꺾고8강행에 성공한 주세혁은 창펭룽을 맞아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내 기선을 잡은 뒤 신기에 가까운 커트 수비로 공격 범실을 유도한 뒤 결정적인 순간에 빠른 공격 전환으로 허를 찔러 2, 3, 4세트를 내리 따냈다. 여자부에선 아테네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세계 최강자 장이닝과 전 세계 챔피언왕난(세계 2위.이상 중국)이 신.구 `탁구여왕'의 자존심을 놓고 결승 격돌한다. 한편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뤘던 `탁구황제' 유승민(삼성생명.세계 4위)은 예선 관문을 넘지 못했고 수비수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땄던 여자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세계 5위)도 세계 1위 장이닝에게 8강에서 0-4로고배를 마셨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