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서를 듬뿍 담은 그림으로 많은 애호가를 확보하고 있는 장욱진(1917-1990)화백이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11월 '이달의 문화인물'로 꼽혔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와 "장욱진 미술문화재단"은 문화인물 선정을 기념한 "장욱진"전을 2일부터 공동으로 갖는다. 장화백이 마지막까지 머물렀던 경기도 용인에 있는 화실을 개조한 미술문화재단에서는 "산과 노인""노인"등의 먹그림을,갤러리현대가 새로 마련한 두가헌에서는 "밤과 노인""자화상"등 유화 20여점을 선보인다. 1917년 충남 연기 출생인 장욱진은 도쿄제국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등과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약했다. 국립박물관 학예관,서울대교수로 있다가 1960년 사직한 후 작품활동에만 몰두했다. 그의 작품들은 까치 나무 노인 등 친근감있는 소재들을 단순하고 대담한 구성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한국인의 소박한 정서를 잘 드러냈다. 80년대 그린 먹그림들은 종이에 수묵으로 서양화의 현대적 표현방식을 차용해 독특한 방식으로 그린 작품들이다. 생전에 장욱진과 각별한 친분을 가졌던 도예가 윤광조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장녀인 경수씨는 "아버님은 화단 시류에 한 눈 팔지 않고 자기 그림에 몰두하다 말년에 한국화의 맥에 닿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맑은 유화의 세계로 나아갔다"며 "한 번 술을 들면 보름씩 넘도록 계속 드셨고 술이 깨면 그림만 그리셨다"고 회고한다. 21일까지.(02)738-2006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