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긴 조정 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멘텀 부재에 시달리며 지수 3백50~3백60대에서 맴돌고있다. 때문에 지난달 이후 수주가 늘고있는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주는 곧 실적 향상으로 이어져 주가상승을 알리는 신호라는게 그 이유다. 수주 모멘텀 강화업체 주목 최근 코닉시스템과 하이스마텍의 주가 움직임은 정반대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코닉시스템은 장비수주가 지연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다. 반면 스마트카드 솔루션업체인 하이스마텍은 잇딴 수주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반기 수주 증가 예상 업체는 하이스마텍외에도 프롬써어티 디엠에스 시공테크 코어세스 삼우이엠씨 등이 꼽힌다. 프롬써어티는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31억원 상당의 "모니터링 번인 테스트시스템"을 수주했다. 전년 매출의 10.3%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CJ투자증권은 "프롬써어티가 장비공급 지연으로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으나 4분기들에 삼성전자 등에 대한 장비 공급이 본격 재개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만3천원을 제시했다. 반도체 고집적세정장비(HDC)업체인 디엠에스도 증권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대만 콴타 디스플레이사에 세정장비 34억원어치를 공급키로 계약한 게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 현대증권은 "LG필립스LCD 6세대 및 7세대를 겨냥한 수주가 연말께,대만 AUO의 5세대 라인에 대한 수주가 4분기에 확실시된다"고 지적했다. 전시시설 전문업체인 시공테크도 최근 농협 등과 지난해 매출의 21.5%에 해당하는 86억원 상당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05년 APEC정상회의장,한국이민사박물관 설계안 현상공모에서 잇따라 당선돼 명성도 높아졌다. 이밖에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코어세스는 2개월 동안 현장 테스트 등을 거쳐 일본 OFN사에 1백M VDSL장비 1차분 7억원어치를 공급키로 했다. 수주가 실적보다 주가에 더 민감 수주 증대는 향후 매출 향상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업종에 따라 수주와 실적의 연관성을 따져봐야 하지만,수주 자체가 중장기적인 실적 모멘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련업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현대증권 송동섭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및 LCD장비업체의 경우 과거의 주가 변동을 살펴보면 실적보다는 수주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었다"며 "반도체업체들은 발주를 앞두고 있어 지금이 오히려 매수 적기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도 "주도주와 매수주체가 없는 시장에서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며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실적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서 수주가 꾸준한 업체는 실적 우량주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