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업종의 대표주자인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명암이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기대 이상의 실적)에 힘입어 주가 상승과 함께 증권사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주말 1.76% 오른 2만3천1백50원에 마감됐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나흘간 8.7% 급등한 것이다. 장중 한 때 포스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전력의 강세는 3분기 매출액이 6조6천6백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9%,영업이익이 1조2천9백18억원으로 14.2%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호평이 쏟아진 덕분이다. 정순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목표주가 2만7천원에 "매수" 추천했다. 대한투자증권도 한국전력의 3분기 실적이 좋아 배당 여력이 커졌다며 올 예상 배당금을 주당 1천2백원에서 1천3백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3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3분기 1조4천5백5억원의 매출에 8백6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2.1%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는 작년 3분기(4백49억원 적자)보다 대폭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 상승 탄력이 둔화된 것은 물론 한국가스공사의 최대 강점인 고배당 메리트도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있다. LG투자증권은 "한국가스공사의 올 예상 배당금이 1천9백원에서 1천6백5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에상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