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변경없이 회사이름만 바꾸는 기업이 늘고 있으나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사명 변경에도 불구,악화된 펀더멘털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개월간 사명을 바꾼 이즈온 퓨쳐인포넷 KJ온라인 업필 엑사이엔씨 등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9월20일 회사이름을 바꾼 이즈온(옛 디날리아이티)은 최근 7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주식병합 이후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19일 대비 53.8%나 급락한 것이다. 퓨쳐인포넷(옛 TG인포넷)은 사명변경을 공시한 지난 9월17일 9백10원이었지만 10월29일 종가는 7백95원으로 12.64% 떨어졌다. KJ온라인(옛 경조산업)은 최근 사흘 연속 하한가로 밀리면서 사명변경 공시일보다 주가가 50.37 급락했다. 지난 상반기 보고서가 "의견거절" 판정을 받은 업필(옛 신영텔레콤)도 사명변경 공시일 이후 주가가 34.29% 떨어졌다. 오토윈테크로 이름을 바꾼 한국툰붐은 횡령사건 발생과 법원의 가압류 집행 등으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난을 겪거나 모럴 헤저드가 발생한 일부 코스닥기업들이 사명변경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를 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간판을 바꿔단다고 해서 기업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