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여성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잇따라 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11월1일자로 백상태 전 위니아만도 CFO(56)를 신임 CFO 부사장으로 영입한다고 31일 밝혔다. 백 신임 재무담당 부사장은 볼보건설기계코리아를 포함해 볼보건설기계그룹 글로벌 굴삭기사업 부문의 재무관련 총괄직을 맡게 된다. 이를 통해 그룹 내 굴삭기 사업부문의 글로벌 본부인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서 여성 CFO가 선임된 것은 지난 5월 하나로통신 CFO로 자리를 옮겨 통신업계 최초의 CFO라는 기록을 세운 제니스 리 전 부사장(43)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리 전 부사장이 하나로통신으로 옮긴뒤 CFO 자리를 그동안 공석으로 비워놨다. 그동안 "금녀의 집"으로 여겨져 온 건설기계 업체에서 여성 CFO가 연속 탄생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백 신임 부사장은 지난 71년 연세대를 졸업한 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대에서 회계학 석사 및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이후 자동차 관련 다국적 기업인 TRW 스티어링사와 글로벌 화학약품 회사인 유니온 카바이드사의 재무.회계 분야에서 활동했다. 2000년부터는 위니아만도의 CFO로 활약하며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관계자는 "여성 부사장의 잇따른 선임으로 건설기계업계로서는 독특하게 여성을 우대하는 기업 문화를 이어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