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이 헤지스(Hazzys)브랜드를 앞세워 제일모직 빈폴과 미국브랜드인 폴로를 공격해 관심을 끌고 있다. LG패션의 헤지스는 트러디셔날 캐주얼시장에서 7위에 불과한 후발 브랜드. 하지만 최근 TV 비교광고를 통해 1위 브랜드인 빈폴과 2위 브랜드인 폴로를 자극하고 나선 것. 비교광고 첫 편에서 LG패션은 빈폴 로고인 자전거를 버리고 헤지스 매장으로 들어가는 여성소비자를 표현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헤지스 매장앞에서 자전거를 버리는 장면은 소비자들이 빈폴보다 헤지스를 더 좋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전거의 바퀴가 헛돌고 있는 이 첫편을 LG패션은 "굿바이 폴" 장면이라고 부른다. 두번째 비교광고도 같은 컨셉트로 구성됐다. 폴로 경기복에 말을 탄 남자가 매장 안으로 들어간 뒤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다. 그는 갑자기 타고 온 말을 버려두고 가버린다. 멘트는 여전히 "굿바이 폴"이다. 헤지스를 입은 뒤 폴로를 버린다는 것을 풍기고 있다. 결국 비교광고 두편은 소비자들이 헤지스를 경험하곤 폴 제품(빈폴 폴로)을 싫어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패션 광고팀 관계자는 "패션업계에서 비교광고는 이번이 처음이며 헤지스를 빈폴 폴로와 함께 캐주얼 의류의 "빅3"로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교당한 제일모직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헤지스"가 업계 5위권 밖의 후발주자라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어 고민에 빠졌다. 맞대응했다가는 오히려 헤지스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제일모직 관계자는 "섣부른 대응이 오히려 비교광고를 더 띄워줄 수 있다"면서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반응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교광고는 자사 제품의 강점은 내세우며 은근히 경쟁사의 상품을 깎아내리는 광고기법.국내에서는 2001년 9월부터 허용된 이후 이동통신 자동차 항공 국제전화컴퓨터 패스트푸드 소주 조미료등의 비교광고가 화제가 됐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