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실시된 지방자치단체 재.보선 결과는 열린우리당의 '부진',민주당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열린우리당은 기초단체장 선거가 실시된 5곳 중 4곳에 후보를 내,강원 철원 1곳에서만 가까스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경기 파주시와 경남 거창 등 2곳에서 이겼고 민주당은 전남 강진과 해남 등 호남지역에서 완승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원내과반수 의석을 얻어 다수당이 됐던 열린우리당은 6.5 재.보선에 이어 이번에도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 패해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두 7곳에서 실시된 광역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단 1석도 건지지 못하는등 완패를 면치 못했다. 열린우리당이 정기국회 회기내 "국가보안법 폐지 후 형법 보완"등 "4대 법안"을 추진하고 있고,여야가 이해찬 국무총리의 발언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이번 선거 결과는 어떤 식으로든 정국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보수 정서가 강한 철원 군수 선거에서 승리한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부영 의장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큰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한나라당이 무자비하게 색깔론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전방인 철원에서 이긴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성향의 후보가 난립한 결과라고 평가절하 했다. 한나라당은 자당 소속이었던 기초단체장 3곳에 후보를 내 2곳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압승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이긴 것은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여당이 호남에서 "전패"한 점을 부각시키며 4대 법안 추진에 제동을 걸 태세다. 임태희 대변인은 "호남도 돌아섰다"며 "여당의 패배는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는 이 총리에 대한 강한 질책이자 4대 법안 추진을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6.5 재보선에서 박준영 전남지사를 당선시킨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 호남 기초단체장 2곳을 석권,재기의 발판을 확고히 했다며 들뜬 표정이다. 한화갑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의 부활을 확인했다"고 선언했다. 한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의 지지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전통적인 지지세력이 민주당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