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테러를 위협하는 오사마 빈 라덴의 육성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선거의 최대 이슈가 경제문제에서 안보문제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특히 경제문제로 수세에 몰렸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비디오 공개로 혜택을 보게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이슈,경제서 안보로 급선회=빈 라덴 비디오 공개 후 뉴스위크가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가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 25%의 응답자가 "테러리즘과 미국의 안전"을 꼽았다. 반면 "경제문제"라고 대답한 사람은 20%에 그쳤다. 넓은 의미의 안보문제로 볼수 있는 "이라크사태"를 꼽은 사람도 21%나됐다. ABC뉴스 조사에서는 "이라크문제"가 23%로 "경제문제"와 같았고 "테러와의 전쟁"을 꼽은 비율은 19%였다. ◆아직도 결과는 미지수=빈 라덴의 비디오 메시지 방영 후 집계된 뉴스위크의 여론조사에서 부시는 50%대 44%로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지난주 조사 결과(부시 48%,케리 46%)와 비교할 때 부시측이 격차를 크게 늘린 것이다. "테러리즘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묻는 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을 꼽은 응답이 56%로 케리 후보의 37%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일부 조사에서는 오히려 케리의 지지율이 오르기도 했다. 30일 발표된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는 49%대 48%로 부시 대통령 우위가 전날의 3% 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좁혀졌다. 또 이날 오전 발표된 조그비 조사에서는 케리 후보가 오히려 부시 대통령을 47%대 46%로 앞서 그동안의 열세를 뒤집는 등 빈 라덴 테이프가 누구에게 유리한 지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소송사태 재연 우려=유권자 명부에 들어있지 않은 사람들의 잠정투표나 부재자 투표를 개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부정투개표에 대한 소송사태가 봇물을 이뤄 2000년 대선 때 처럼 당선자가 바로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유권자 등록수도 지난 2000년 대선 때보다 1천만명이나 많은 1억4천3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00년 대선때 법적분쟁의 진앙지였던 플로리다주에선 선거전부터 투표용지 증발,투표권이 박탈되는 중죄인 명부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3천명의 변호사를 고용,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의 선거를 감시토록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민주 공화양당이 선거부정 감시 등을 위해 총 1만명의 변호사들을 대기시켜 놓았다고 보도했다. 잠정투표의 표차가 실제 선거 당일 표차보다 커질 경우 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사태가 나올 수 있다. 수백명의 차이로 당락이 가려질 수 있는 접전 주에선 잠정 투표나 부재자 투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