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다. 볼을 스치는 바람엔 어느덧 겨울 냄새가 배어들기 시작했다. 또다시 한해가 지나는데 대한 야릇한 회한이 인다. 그러나 사람 일이란 마음먹기 나름. 한 해가 마무리돼 가는 것은 '희망의 새해'를 맞을 순간이 그만큼 가까이 왔다는 의미도 된다. 쌀쌀해진 바람 역시 정신을 맑게 하는 청량제로 여길 수 있겠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1월에 가볼만한 곳을 살펴본다. ◇창녕군 생태기행(경남 창녕)=늦가을 은근한 정취를 만끽하면서도 배움이 있는 가족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제2의 경주’라고 불리는 창녕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창녕에는 발굴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유적지 이외에도 ‘십리 억새밭’으로 유명한 화왕산,‘살아있는 자연 박물관’이라 불리는 우포늪 등 생명력 넘치는 자연이 있다。 화왕산은 아이들과 등산하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으며 국제보호습지인 우포늪에서는 생태학습과 겨울철새 관찰이 가능하다。 창녕군청 문화공보과(055)530-2236,우포 안내소(055)530-2161 ◇세방리 낙조(전남 진도)=쫓기듯 매달려 온 일상사를 잠시 접고 고요하면서도 화려한 해넘이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크고 작은 섬들이 자리한 바다 속으로 해가 떨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진도의 ‘세방해안 일주도로’는 해넘이 명소로 손꼽힌다。 아리랑으로 유명한 진도에는 운림산방,남진미술관,향토문화회관 등 문화예술관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각종 국악공연과 미술품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모세의 기적’을 연상케하는 신비의 바닷길을 포함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곳곳에서 바다의 향취도 느낄 수 있다。 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44-0151 ◇영실 등반(제주 서귀포)=제주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1천9백50m의 한라산과 3백68개나 되는 오름(기생 화산)이 있다。 해발고도 1천2백80m 영실 휴게소부터 해발 1천7백m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이어지는 한라산 영실 등반코스는 단풍이 아름답다。 그러나 병풍바위를 비롯한 영실기암에 이르면 11월에도 겨울산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웅장한 병풍바위,사방에 흩어진 오름들,저멀리 보이는 마라도와 가파도 등의 풍광은 영실등반길의 맛을 더한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64)713-9950 ◇공주 역사기행(충남 공주)=공주는 눈길 닿는 곳마다 백제의 혼이 살아 숨쉬는 고장이다。 백제가 부여로 도읍을 옮길 때까지 5대 64년간 왕도를 지킨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 성곽인 공산성,백제 25대 왕인 무령왕과 왕비의 합장릉인 무령왕릉,백제 문화재 1만여점이 보관돼 있는 국립공주박물관 등이 공주의 대표적 관광지다。 계룡산 자락의 동학사,갑사,신원사와 계룡산 도예촌,금강자연휴양림과 산림박물관,국내 최대 규모와 소장품을 자랑하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 등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준다。 공주시청 문화관광과(041)853-0101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