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요트타고 '수빅 한바퀴'… 엔돌핀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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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빅은 필리핀의 부자들이 즐겨 찾는 휴양도시다。
아시아 최대의 미군기지였던 곳으로,1992년 미군철수 이후 특별경제자유지역으로 대대적인 개발이 이루어져 관광명소로도 이름을 높여왔다。아름다운 바다와 섬,울창한 밀림이 공존해 레포츠와 관광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수빅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레포츠는 요트크루즈。영화에나 나오는 순백의 요트를 타고 섬들을 옮겨 다니다 보면 귀족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요트는 보통 3층 구조로 룸과 샤워실,주방,거실에 미니 가라오케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어군탐지기도 장착돼 고기떼를 쫓아가며 대어를 낚아올리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중간 중간 섬에 닻을 내리고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기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로도 알려졌다。수빅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무역선들로 북적이던 항구였고 2차대전 당시 많은 군함과 배들이 침몰된 곳이기 때문이다。주인이 건져낸 해저 유물들을 전시한 레스토랑도 있을 정도다。눈을 크게 뜨고 난파선 다이빙에 도전해보자。자유무역항 앞 바다를 제외한 수빅의 바다는 특히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산호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으로 지상과는 또다른 빛을 발한다。
원주민 문화체험도 색다르다。30분에 걸쳐 불을 일으키는 법과 대나무로 물을 만드는 법 등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이곳 원주민들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바다에서 펼치는 고래와 물개쇼 또한 볼 만하다。수빅의 오션 어드벤처는 탁트인 바다가 무대。조련사가 돌고래 등에 타고 스피드보트처럼 물위를 질주하는가 하면 돌고래와 함께 바다위로 솟구치기도 한다。자연 그대로의 무대에서 진행되는 쇼라 사람들이 느끼는 감동도 그만큼 크다。귀여운 물개쇼도 관광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미니수족관과 함께 어린이 팬들에게 인기 높다。
마는 수빅에서 즐기는 체험레포츠의 백미。유럽의 어느 한적한 시골처럼 조경을 해놓은 엘 가가요 승마클럽에는 조랑말이 아니라 늘씬하게 뻗은 종마 32필이 기다리고 있다。말 등이 생각보다 높아 앉았을 때 약간의 두려움도 생긴다。그러나 말들은 조련이 잘 돼 있고 마부가 마리당 한 명씩 붙기 때문에 걱정할 게 없다。중심가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수빅베이 골프장이 있다。수빅베이 골프클럽은 필리핀 여성의 아름다운 몸매를 표현했다는 7번홀로 더 유명하다。
정글서바이벌 체험을 통해서도 수빅이 자랑하는 대자연의 생명력을 만끽할 수 있다。관광객을 위해 만든 제스트 캠프에 가면 정글서바이벌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원주민인 아에타족이 대나무와 칼 하나로 숟가락,밥그릇,도시락 등 생활용품들을 뚝딱 만들어낸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