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1000만弗의 사나이'‥크라이슬러챔피언십 우승…시즌 9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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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대가로 10달러를 받던 클럽프로가 한 시즌에 1천만달러를 벌다.'
비제이 싱(41·피지)이 미국 PGA투어에서 최초로 '시즌 상금 1천만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싱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웨스틴이니스브룩리조트코스(파71)에서 끝난 미 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총상금 5백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백66타(65·69·67·65)를 기록,지난 2002년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세웠던 대회 최소타(17언더파)를 1타 경신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싱은 상금 90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이 1천72만5천달러(약 1백20억원)로 늘어났다.
미 투어사상 한 해 1천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한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다.
싱은 또 지난 2000년 타이거 우즈(29·미국)가 달성했던 한 시즌 9승과 타이를 이뤘다.
싱은 4일 밤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 출전,'10-10클럽'(시즌 10승+상금 1천만달러) 기록에 도전한다.
싱은 프로 초년 시절 브루나이에서 한차례 레슨에 단 돈 10달러를 받는 '무명의 클럽프로'였다.
그런 싱이 미PGA투어 사상 그 누구도 이룩하지 못했던 상금 1천만달러의 금자탑을 쌓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필 미켈슨(5백67만2천달러)과는 무려 5백만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싱은 지난 9월 84럼버클래식에서 우승,시즌 상금이 9백46만5천달러에 달해 우즈가 2000년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상금기록(9백18만8천달러)을 넘어선 바 있다.
싱은 또 지난 93년 미 투어에 데뷔한 후 12년동안 24승을 올리며 3천6백58만여달러를 벌어 우즈(4천4백49만여달러)에 이어 '통산 상금랭킹'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미PGA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45년 바이런 넬슨(미국)이 세운 18승이지만 70년대 이후 9승 고지를 넘어선 선수는 우즈 뿐이었고,두자릿수 승수는 1950년 샘 스니드(미국)가 11승을 올린 뒤 맥이 끊겼다.
싱은 경기 후 "오늘 기록은 도무지 믿기 힘든 것"이라면서도 "승리는 계속될 것이고 나는 이를 만끽할 것"이라며 추가 우승에 대한 의욕을 나타냈다.
올해 마지막 대회에 출전한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합계 7언더파 2백77타(70·70·68·69)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나상욱은 올해 90만1천1백58달러(약 10억원)의 상금을 획득,랭킹 87위로 성공적인 투어 데뷔연도를 보냈다.
나상욱은 랭킹 1백25위에게까지 주어지는 내년 투어카드도 확보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