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 30년간 자동차용 강판과 강관을 생산해온 현대하이스코가 타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기로 하는 등 올들어 지역 내 대형 기업의 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한보철강으로부터 인수한 충남 당진 냉연공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내년 1월 초까지 정규직원 대부분을 당진공장으로 발령하고 울산공장은 아웃소싱을 통해 협력업체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하이스코는 전체 조합원 3백43명 가운데 이달 중 44명,12월 1백여명,내년 1월 초 1백50여명을 각각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울산공장을 이전하는 게 아니라 당진공장을 추가로 가동한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정규직원들이 이동하게 되면 본사까지 이전해갈 수밖에 없어 지역 경제계에서는 사실상의 '철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경북 포항 영일만 신항만 배후지인 흥해읍 일대 30만평에 2006년까지 선박용 철판블록 공장을 짓기로 한 데 이어 현대미포조선도 지난 4월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6만여평에 선박용 철판블록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울산대의 한 교수는 "울산은 국내 최대 산업도시인데도 불구하고 높은 공장용지 가격과 해마다 되풀이되는 노사분규 등으로 지역의 성장엔진격인 기업들을 내쫓고 있다"면서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