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자산건전성 회복을 강조하며 외형확대보다 리스크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행장은 1일 취임사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합병 이후 최대 시련을 맞고 있는 국민은행의 당면 과제는 실추된 자산건전성을 조기회복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은행들의 전쟁'이 시작됐으며 국민은행은 리딩뱅크의 위치를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은행의 현재 자산(2백10조원)은 선도은행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충분하며 리딩뱅크의 지위를 확고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자산의 질을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산을 더 이상 늘리지 않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행장은 자산건전성 회복의 구체적 목표로 "충당금 적립률을 현재 74% 수준에서 1백%로 높이고 이른 시일 내에 부실채권을 상각해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현재 3.54%(9월말 기준)에서 2%대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이를 달성하려면 1조2천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기 때문에 올해 결산에서 적자를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 행장은 자산건전성 제고와 함께 △세계 최고수준의 은행관행에 걸맞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조직문화 통합 △개인금융 강화를 위한 복합금융서비스 제공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조정 등 5가지 경영구상을 발표했다. 특히 차세대 수익원인 자본시장 상품을 대폭 강화하고 1∼2개월 내 구조조정 및 조직통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