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테마형 상가 분양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내년 4월부터 실시될 '상가·오피스텔 후분양제'도 피하고,'행정수도 이전 무산'으로 서울·수도권 상권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내년 4월부터는 연면적 3천㎡ 이상의 상가나 오피스텔은 골조공사의 3분의 2 이상을 마친 뒤에 분양해야 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51개의 테마상가가 신규 분양 중이다. 또 앞으로 2개월 내 분양예정인 상가만도 20여개에 이른다. 이는 작년 수준(59개)을 크게 웃도는 물량이다. 이와 함께 근린상가도 올 들어 현재까지 3백63곳이 분양돼 작년(4백95개)의 7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단지내 상가의 분양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테마상가의 분양이 활발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대형 테마상가 분양을 준비 중인 한원에셋은 "경기침체로 분양시기를 미뤄오다 최근 수도이전 무산의 영향으로 상가시장이 안정화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내년 후분양제 시행을 피하기 위해 이달 25일께 정식 분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후분양제를 피하기 위한 상가공급은 내년 1∼3월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내년 4월 후분양제 실시 이후엔 상가공급이 줄어들고 분양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상가공급이 증가하면 수익성이 낮아지는 곳도 많아지기 때문에 향후 상권형성 전망,임대수요,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가114 유영상 팀장은 "후분양제 실시 초기엔 분양시장이 침체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가 공급시장이 투명해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에게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