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주 9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데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식의 '점진적 인상' 노선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중국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저널은 중국의 금리 인상폭이 0.27%포인트(1년만기 예금·대출 금리 기준)로 미미해 국내외 투자자와 업계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머지않아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임을 중국 당국자가 시사했다고 전했다. 도이체은행 씨티그룹 HSBC 골드만삭스 등 대부분의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추가 금리인상을 점친 데 이어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이 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국가정보센터의 판지안핑 부주임은 저널에 "중국이 인플레를 감안해 FRB 식으로 몇 달에 한 차례씩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조금씩 올리는 쪽으로 (통화정책) 접근 방식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인상 배경으로 제시한 '비제도권 금융축소'를 위해서도 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