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5백50개 상장기업의 지난해 연구개발 집약도(매출 대비 연구개발투자 비율)는 2.42%로 2002년에 비해 0.27%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연구개발 집약도가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경북대 조성표 교수 팀과 공동으로 지난해 국내 5백5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 투자현황을 조사 분석해 1일 내놓은 '한국 R&D 스코어보드 2004'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지난해 연구개발 집약도가 2% 미만인 상장기업은 전체의 73.5%에 이르렀으며 20%를 넘은 기업은 0.4%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경우(2002년 기준) 집약도가 2% 미만인 기업은 28.6%였으며 20%를 넘는 기업이 13.7%를 차지했다.


영국의 경우 2% 미만이 44.2%,20% 이상이 4.2%를 각각 차지했다.


연간 연구개발 투자가 7백억원을 넘는 기업의 연구개발집약도도 한국(16개사)은 4.1%로 미국 5.2%(3백21개사),일본 4.3%(1백52개사)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집약도로는 전자부품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가 6.23%에서 지난해 6.56%로,자동차 트레일러가 2.14%에서 2.68%로,통신이 1.88%에서 2.63%로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의료 정밀 광학기기는 3.54%에서 3.06%로,출판 인쇄 기록매체복제는 0.92%에서 0.44%로 오히려 떨어졌다.


고집약도 산업은 집약도가 더욱 높아지고 저집약도 산업은 갈수록 떨어지는 연구개발 투자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기업별로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집약도 9.8%로 1위를 차지했으며 맥슨텔레콤 9.2%,팬택 9.0%,삼성전자 8.1%,삼성전기 7.0%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결과 연구개발 집약도가 2% 이상인 기업의 주가수익률은 평균 수익률에 비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철 STEPI 부원장은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비,연구개발집약도,정부 대비 민간연구개발투자는 계속 증가돼 왔으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부가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지원을 비롯 기술금융제도 정비 등을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를 유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