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시장이 실속형 또는 보급형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홈 시큐리티(가정 보안) 중심의 기본 기능만 갖춘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인기를 끌고 있고 관련 비용도 도입 초기인 지난 2002년에 비해 60%가량 절감되는 양상이다. 1일 서울통신기술 현대통신 포스데이타 등 주요 홈네트워크 업체에 따르면 최근 선보인 홈네트워크 제품의 가구당 평균 공급가격은 1백50만∼3백만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타워팰리스 등 최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국내에 선보였던 지난 2002년 당시 가구당 6백만∼8백만원에 비하면 비용이 절반 아래로 크게 떨어진 셈이다. 이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관련 기술이 발달해 상용화 가격이 낮아졌고,보안 등 꼭 필요한 기능 위주로 '군살'을 뺀 제품들이 집중적으로 보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디지털 도시로 관심을 끌고 있는 화성·동탄 지역의 경우 지난달 분양에 참가한 16개 건설사(1만2천여가구)가 모두 서울통신기술이 만든 가정 보안 기능 위주의 저렴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채택했다. 서울통신기술은 지난 3월 충북 오창지구 5천5백55가구에도 가정 보안에 중점을 둔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공급했다. 포스데이타도 포스코건설이 지난 6월 분양한 화성·동탄신도시 3천3백여가구 가운데 1차 시범단지 5백14가구에 보안 기능이 강화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통신은 올해 초 마포강변 현대홈타운에 보안 기능이 강화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공급했다. 보안 기능 위주로 기본 기능만 갖춘 홈네트워크 상품은 '풀 옵션' 제품에 비해 70만∼1백만원가량 저렴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이다. 지난 7월 SK텔레콤 중심의 디지털홈 컨소시엄이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한 결과 소비자들은 가정 보안과 조명 난방 등 홈제어 기능을 가장 선호했다. 이에 반해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기기 제어,세대간 화상통화,일기예보 서비스,행정 서비스 등 기타 기능 분야에 대한 수요는 매우 낮았다. 홈네트워크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아파트 청약자 대부분이 엔터테인먼트 기능보다 홈 제어나 가정 보안 등 단순 기능 위주의 홈네트워크를 선호하는 추세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