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美 대선 혼전‥ ] 부시 48 對 케리 48… 끝까지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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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초박빙의 혼전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접전지역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좁혀졌고,일부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동률로 나타났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빈 라덴 테이프'는 판세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31일(현지시간)접전지역을 돌며 막판 한표를 호소했다.
빈 라덴 테이프를 놓고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언론들의 편가르기가 심화되면서 선거후 국론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시·케리 지지율 사실상 동률=미국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현재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1∼2%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은 부시가 2%포인트,NBC방송은 부시가 1%포인트 차이로 케리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것은 표본오차 한계내의 격차로 통계적으로는 사실상 동률로 평가된다.
CNN방송이 앞서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USA투데이 및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가 52%를 얻어 44%에 그친 케리를 무려 8%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지만 불과 2주일만에 격차가 2%포인트로 좁혀졌다.
CNN방송 조사에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부시와 케리가 나란히 4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인적 마무리 유세=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달 31일 각각 5곳 안팎의 접전지역을 돌며 마무리 유세를 강행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뉴멕시코 아이오와를,케리 후보는 위스콘신 아이오와 플로리다 뉴햄프셔 오하이오를 돌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특히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쿠바계 이민자들을 겨냥,자신이 재선되면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를 실각시키도록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후보는 위스콘신 애플턴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야만인들'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부시 대통령보다 더 능률적이며,더 강하게 테러전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오하이오·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가 승부처=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두 후보의 접전지는 현재 아칸소 미주리 오하이오 웨스트버지니아 아이오와 뉴햄프셔 플로리다 미시간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10여개주로 분류된다.
여론조사기관 '메이슨 딕슨'이 이들 접전주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가 거의 절반씩 약간의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접전지역 중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백70명 가운데 모두 68명이 속해있는 오하이오(20명) 플로리다(27명) 펜실베이니아(21명)가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세곳 격전지중 두곳 이상을 차지하는 후보가 승자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론분열 후유증 우려도=미국 대선전이 역사상 최대의 박빙양상을 보이면서 선거후 국론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자에서 "누가 승자가 되든 국론분열의 후유증을 치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미국 국민의 45%는 부시를 좋아하지만 45%는 싫어한다"며 "정치적 용어로 말하면 '이원화된 나라'(binary country)라고 꼬집었다.
FT는 이와 함께 미국의 국론분열이 우려되는 이유로 빈 라덴 등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엇갈린 견해,완전히 이원화된 부시·케리의 선거자금줄,대선에 대한 언론들의 편가르기 등을 꼽았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