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주 '후퇴' … 홈쇼핑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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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지난달 하순부터 지수 350대에서 '시계(視界) 제로'를 지속 중이다.
여기에 주도주나 매수주체도 부각되지 않고 있어 주요 종목들은 '롤러코스트 주가'를 연출하며 치열한 시가총액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4분기 들어선 인터넷과 휴대폰 부품주가 가라앉고 통신·홈쇼핑주가 부상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치열한 순위 경쟁
1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대표주인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시가총액 순위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지난 7월 이후 주가가 줄곧 약세를 보인 결과다.
지난 9월 1일 시가총액 1위(1조6천7백86억원)였던 NHN은 지난달부터 3위로 밀려났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1조3천4백85억원으로 지난달 초에 비해 9.4% 줄었다.
지난달 1일 5위(4천6백36억원)였던 다음은 지난 주말 8위에서 이날 10위(3천7백13억원)로 추락했다.
지난달 초 3만6백원이던 주가가 이날 2만4천5백원으로 19.9%나 떨어진 탓이다.
'잘 나갔던' 휴대폰 부품주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8월1일 10위권에 유일전자(8위) 인터플렉스(9위) KH바텍(10위)이 포진했으나 이날은 유일전자 14위(2천8백99억원),KH바텍 20위(2천4백76억원),인터플렉스 23위(2천2백20억원) 등으로 뒤처졌다.
◆통신·홈쇼핑 등 급부상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주와 홈쇼핑주는 실적 턴어라운드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하나로는 지난 9월 초 3위에서 10월 초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한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등록 취소 예정인 옥션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LG텔레콤도 줄곧 4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선전 중이다.
홈쇼핑주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도약세다.
CJ홈쇼핑은 8월 초 18위(2천23억원)에서 이날 6위(4천14억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LG홈쇼핑도 14위(2천3백29억원)에서 7위(3천9백17억원)로 발돋움했다.
◆분석과 전망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순위 변동이 '내수주 강세,IT주 부진'이라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당분간 우량 내수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낙폭이 지나친 IT주를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수 침체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에 성공한 홈쇼핑주와 정부의 비대칭 규제에 힘입은 후발 통신주의 선전이 돋보인다"며 "우량 내수주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가져가되 3분기 실적 악화가 주가에 반영된 낙폭 과대 IT주를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업황 전망과 실적에 따른 주가 부침이 심해지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연일 뒤바뀌고 있다"며 "IT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자리 다툼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