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 닷새째…] 야당 '이해찬 때리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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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은 차떼기당'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는 1일에도 첨예한 대치 상태를 지속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한나라당의 등원을 요청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같은 시간 국회 일정을 거부한 채 본회의장 맞은편 회의장에서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보고회'를 갖고 대여투쟁의 각오를 다졌다.
이에따라 국회 일정이 5일째 중단되면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이뤄지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1일 이해찬 국무총리를 '정조준'했다.
'이 총리 국정농단 보고회' 등을 통해 '이해찬 흠집 내기'에 주력하면서 이 총리 파면의 당위성을 집중 부각시켰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 해임건의안의 국회 제출을 검토하고,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는 등 투쟁의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보고회에서 이 총리의 언론관,교육부 장관 시절의 실정,신행정수도건설 추진위원장으로서의 책임성 등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국정을 조정할 자질도 능력도 없다"며 당장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최경환 의원은 수도이전과 관련,"정권의 명운을 걸겠다며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위헌결정으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발생했다"며 "국정을 총괄하는 이 총리는 당장 책임지라"고 주장했다.
박형준 의원은 "이 총리의 이번 발언은 현 정권의 '집단적 멘털리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권은 △자신들은 역사의 피해자라는 의식 △자신들은 '선(善)'을 대변한다는 오도된 '순교자 의식' △투쟁만이 지지세력을 결집시킨다는 갈등지향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기획위원장은 △이 총리가 지난 89년 광주특위청문회에서 흑산도 대간첩작전(69년6월) 때 피살된 무장공비의 사진을 '광주시민학살사건'이라고 제시한 점 △2002년 '검찰의 병풍유도 요청' 발언 △이 총리 보좌관의 국회 상임위 유관업체 사외이사 겸직 등을 거론했다.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은 하고 싶지는 않지만 대의민주정치가 이렇게 되면 안되니 (이 총리 문제를)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파면 요구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 총리와 한나라당의 '동시 사과' 주장에 대해 "이 총리가 음주운전으로 중앙선을 침범해 큰 사고를 냈는데 마치 쌍방 과실인양 한다"고 비판했다.
홍영식·양준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