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 닷새째…] 여당, 야당 압박 '어정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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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은 차떼기당' 발언을 둘러싸고 여야는 1일에도 첨예한 대치 상태를 지속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한나라당의 등원을 요청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같은 시간 국회 일정을 거부한 채 본회의장 맞은편 회의장에서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보고회'를 갖고 대여투쟁의 각오를 다졌다.
이에따라 국회 일정이 5일째 중단되면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이뤄지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채 이해찬 국무총리의 입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이번 사태가 이 총리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인데다 이 총리의 강성발언에는 여당의 정국대응에 대한 불만도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당 내부에서 강온론이 갈리는 가운데 당내 중도·보수성향의 의원 28명은 1일 '안정과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 총리가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당 지도부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원내사령탑인 천정배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이부영 의장은 이 총리의 강성행보에 힘을 실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 존중'을 강조하면서 "야당이 제시한 대안에 대해서도 존중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의장은 "야당의 성의있는 자세전환을 바란다"고 거듭 야당을 압박했다.
이 때문에 회의에선 본회의장에는 입장하되 협상 노력은 계속한다는 어정쩡한 결론이 났다.
당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국회파행에 대해 한나라당이 아닌 국민에게 사과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안개모가 이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안개모는 당초 내달 발족을 검토했으나 정치상황상 지금이 출범의 적기라는 판단에 따라 시기를 앞당겼다.
일단 여당의원 5분의 1에 가까운 회원 28명을 확보해 첫 출발한 안개모는 앞으로도 꾸준히 외연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회장으로 추대된 유재건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신중한 국정운영과 여론 존중의 정치를 위해 '안개모'를 발족한다"며 "당내 천칭과 같은 역할을 통해 무게 중심을 잡겠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멤버는 유 회장을 비롯 안영근 조배숙 박상돈 신학용 심재덕 정의용 조성태 강길부 강성종 권선택 김명자 김성곤 변재일 서재관 신중식 안병엽 오제세 우제항 이계안 정장선 조성래 홍창선 오시덕 유필우 이근식 이시종 이철우 의원 등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