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건설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주택공사에 최대한 접목시켜 무거운 공사의 이미지를 바꿔나가는 것은 물론 주공 내부의 인사평가 등에도 민간기업의 시스템을 과감하게 도입할 계획입니다." 1일 취임한 한행수 주택공사 사장(59)은 민간기업 출신답게 주공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1990년대 초부터 삼성건설과 삼성중공업에서 부사장과 건설부문 대표이사를 지냈던 한 사장은 역대 주공 사장 가운데 최초의 민간건설업체 출신이다. 이 때문인지 한 사장은 민간기업 벤치마킹을 통한 공기업의 경영 효율성 제고를 강조했다. 한 사장은 "임대주택 1백만가구 건설 등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효율적인 경영을 통한 주공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인사위원들의 판단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이를 위해 주공의 일반아파트 사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중상층 이상이 선호할 수 있는 아파트를 지어 수익을 극대화하고 이를 임대주택 건설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또 "주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인사 및 업무 시스템의 대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업무권한을 민간기업처럼 실무자에게 대폭 넘기겠다는 게 한 사장의 방침이다. 한편 한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인 관계가 사장 선임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오히려 역차별적이라고 반박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