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고 전기 많이 먹는 제품은 절대 안 살 겁니다.' 이번 조사에서 전자제품별로 소비자들이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에너지 절약 및 저소음·저진동 기능 구비 여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TV의 경우 '선명한 화질'과 '에너지 절약 기능'이 7점 만점 중 각각 6.58점과 6.35점으로 △대형화면(5.56) △디지털방송 수신 여부(5.41) △16:9 와이드 화면(5.05) 등을 큰 차이로 제치고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냉장고의 경우 '싱싱 보관'(6.72)과 같은 기본기능보다 △절전(6.79) △저소음·저진동(6.77) 등 부가기능이 얼마나 잘 갖춰졌느냐가 구매에 더욱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기를 고를 때도 △저소음·저진동(6.70) △절전·절수 기능(6.68)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컨 역시 '저소음 냉방'(6.63)이 '편리한 청소' 여부와 함께 가장 중요한 구매 포인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제품만이 갖는 특성을 얼마나 잘 처리했느냐가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품목도 다수였다. 김치냉장고의 경우 제품 특성상 '김치 냄새 강력 탈취기능'이 6.61로 저소음·저진동(6.58) 및 절전 기능(6.47)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홈시어터에서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도 '무선 처리(5.99)' 여부였다. 노트북PC에선 '긴 배터리 시간'(6.61)이 '무게'(6.43)와 '초고속 CPU(중앙처리장치) 탑재 여부'를 제쳤다. 휴대폰에선 의외로 '스팸 메시지 차단기능'(5.82)이 '문자입력 편리성'(5.43)과 '디지털 카메라 기능'(5.33)보다도 구매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