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사상 최대 .. 환율 1119원까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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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세가 9일째(거래일 기준) 지속되면서 어느 선에서 환율 바닥이 형성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단 1천1백원대(1천1백~1천1백10원) 언저리에서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달러 매물이 나올만큼 나온데다 정부도 수출업체들의 채산성 악화를 의식,1천1백원선 붕괴사태를 방치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외환시장에서 1천1백14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막판 하락폭을 거의 만회한 것도 바닥이 가까왔다는 증거라는 얘기다.
◆바닥에 근접한 환율
외환시장에선 바닥을 1천1백원대로 보고 있다.
구길모 외환은행 과장은 "정부의 시장개입이 줄면서 1천1백20원선이 깨진 이후 1천1백원대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이 선을 기준으로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한 비판에도 과도한 면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되고 미국 대선이란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환율은 일단 정상궤도를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지난주 손절매물이 상당부분 해소돼 시장개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이어서 하락속도 조절을 위한 시장개입 재개를 점치는 분위기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지금처럼 소극적인 자세라면 환율이 1천1백원선을 밑돌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단기적으론 수출 타격 적어"
산업자원부는 환율변동이 수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까진 짧게는 1분기(3개월),길게는 3분기(9개월) 정도의 시간차가 난다고 분석했다.
서영주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진 원화강세가 수출에 직접 타격을 주지 않고 월간 2백억달러대 수출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하락은 수입의존도가 높은 IT(정보기술)나 내수기업에는 오히려 득이 된다.
그러나 수출 가격경쟁력 및 채산성 악화에 직면한 수출 중소기업들엔 당장 발등의 불이다.
산자부와 무역협회가 지난 3월 7백72개 수출기업을 조사한 결과 적정이윤을 내면서 버틸 수 있는 적정환율을 1천1백80원대,손익분기점 환율을 1천1백30원대로 잡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기분석팀장은 "원화환율이 1천1백원선 아래로 무너질 경우 수출기업들의 불안심리로 수출경기가 급속히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준·이정호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