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미국 대통령선거가 현지시각, 11월2일 바로 내일 실시됩니다. 선거결과는 우리 시각으로 모레(3일)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대선판세와 각종 변수들 점검하고 경제영향 알아봅니다.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승부 어떻게 점쳐집니까? [기자] 워낙 박빙승부인데다 막판 변수까지 나오면서 미국 대선,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혼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건재한 모습의 오사마 빈 라덴의 테입이 공개됐지만 부시와 케리,어느 한쪽에 특별히 무게를 실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전시 대통령인 부시에게 유리해 보였지만 빈 라덴의 생존이 부시대통령의 대테러전쟁이 실패했음을 반증해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선의 중심 이슈를 기존의 경제문제에서 안보문제로 기울게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여하튼 두 후보 모두 당선을 확정지을 만한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현지시각으로 11월2일, 우리시각으로 내일 저녁부터 투표가 시작되고 3일 오후 3-4시경이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2] 어느 쪽이 당선되느냐에따라 경제적인 영향도 다를텐데요, 비교해 주십시오. [기자] 안보와 경제정책,두 면을 모두 봐야합니다. 먼저 두 후보의 경제정책 기조를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경제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공화당의 부시는 감세를 통한 소비와 투자의 활성화, 이를 통한 경제성장에 촛점을 두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 케리는 재정적자 해소에는 입장을 같이 하지만 부시의 감세정책이 부유층과 특정집단의 배만 불렸다며 전반적인 감세에는 반대하고 있으며 사회복지 관련 지출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따라서 경기부양측면에서는 소비세 감면 범위가 넓고 기업부담이 적은 부시측 공약이 더 큰 효과를 가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최근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유가문제는 또다른 시각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공화당의 부시는 대이라크, 즉 대중동 정책에 있어 초강수를 두고 있는 반면 민주당의 케리는 전쟁 자체가 미국민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중동정책에 있어 부시 보다 유연한 입장입니다. 따라서 최근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유가는 케리의 당선을 선호합니다. 미국경제 호황에따른 세계경제 성장은 부시가 국제유가 안정은 케리가 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앵커3] 북한문제가 걸려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어느 쪽이 유리합니까? [기자] 이또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경제의 호황이 지속돼야 한국의 수출호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시가 유리합니다. 또 통상정책 측면에서 자유주의를 견지하는 공화당에비해 보호주의 색채가 강한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통상압력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특히 케리의 경우 환경/노동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환경/노동 규약을 강화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미수출국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환율정책을 살펴보면 현재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할 때 어느 후보가 집권하더라도 약달러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그 강도는 케리측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케리는 중국, 일본 등 대미 무역흑자국들에 대해 불공정 외환시장 개입을 이유로 환율절상 압력을 강력히 제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4] 여기까지 보면 부시의 집권이 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유리해 보입니다. [기자] 그러나 대북정책이 이 모든 장점을 상쇄해 버립니다. 부시는 재선에 성공하면 이라크 문제를 신속히 해결함과 동시에 북한 핵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방침입니다. 특히 부시 행정부는 북-미 양자협상을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6자회담을 무력화하면서 북한에 대해 강한 압박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경우 한반도의 불안정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반면 케리는 6자회담의 유용성은 인정하지만 북한과 양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경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경제지원으로 화답할 가능성이 높아 한반도의 불안정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이 지적하는 컨트리리스크 중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나 정부의 이념적 성향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놓지 않는 것은 북핵, 북한 문제입니다. 이 점에서는 케리의 당선이 유리합니다. [앵커5] 모두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셈인데요,미국 월가는 누구를 지지합니다. [기자] 통상 월가는 친기업적인 공화당을 지지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참 재미있는 것은 지표상으로는 케리의 승리가 점쳐진다는 것입니다. 주가연감 발행업체인 허시 올거니제이션에 따르면 대선직전인 10월 한달간 다우존스지수가 0.5% 이상 하락하면 현직 대통령은 "필패"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904년 이후 100년간 이러한 이론에서 벗어난 결과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한달간 다우존스지수는 10,080에서 10,027로 0.52% 하락했습니다. 부시의 낙선을 예견하는 것이죠. 재미삼아 나오는 이론입니다만 정작 월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승패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지난 2000년 대선당시 선거결과가 한달이상 확정되지 않으면서 S&P500 지수가 3% 이상 하락했던 악몽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이에따라 월가는 "누가 되든 상관없다.확실히만 해다오"라는 분위기입니다. 우리 증시도 비슷한 반응입니다. 두 후보의 정책이 서로 상쇄되면서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없다, 따라서 불확실성의 해소, 즉 승패가 확실히 나는 것이 가장 큰 호재라는데 대부분 공감하고 있습니다. [앵커6] 내일 결전의 날을 앞두고 미 대선판도와 경제적 영향 살펴봤습니다. 이성경 기자였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