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을 이끄는 훌륭한 화학자가 되고 싶어요." 교육인적자원부와 5개 석유화학회사가 공동 주최한 '제1회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부산 장영실과학고 코퍼맥스 팀의 김윤섭 군과 이은규 군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고교 1년생인 이들은 전국 2백15개 고등학교 5백85개 팀과의 경쟁을 거쳐 '용매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기능성 구리 화합물'에 관한 연구로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구리화합물을 유기용매에 넣어주면 색깔이 변하게 되는데,이 색변화 정도를 통해 용매의 염기도를 알아내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원래는 학교 실험과제로 온도에 따른 구리화합물의 색깔변화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용매에 따라서도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과제연구 수업인 R&E(연구교육) 프로그램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 군은 "R&E 과목은 장영실과학고의 독특한 프로그램으로서 직접 실험을 설계해 연구를 하면서 과학원리를 터득하는 것"이라며 "선생님이 미리 답을 가르쳐주지 않고 직접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책을 보면서 따라하는 실험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실험이란 것이다. 김 군은 또 "이 수업을 통해 앞으로 압력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금속화합물도 연구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군과 이군은 모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진학,화학도의 길을 걷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이 군은 "예전에는 의학에도 관심을 가졌다"며 "하지만 화학의 매력을 알고부터는 화학자가 되는 쪽으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털어놨다.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김군과 이군은 "화학이 너무 좋다"고 입을 모으면서 "앞으로 마음껏 연구해 뛰어난 화학자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