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전문 인터넷사이트인 '골프스카이닷컴'에서 '쪼루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연재하는 필명 '장고'의 주인공 장복덕씨(49). 그는 클럽챔피언급 정도의 실력은 아니지만 월 5~6회 라운드하는 '주말 골퍼'임에도 불구하고 레귤러티에서 절반은 7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다. 장 사장은 지난 90년에 골프를 시작한 뒤,연습장에는 단 한 번도 안 간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러면서도 그는 경북 포항에서 골프연습장 컨설팅 등 골프관련 비즈니스 회사인 덕원상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연습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입문 후 지금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거울 앞에서 클럽을 들고 '헛스윙'을 1백회씩 하고 있다. 퍼트 연습도 매일 한다. "매일 클럽의 그립을 잡는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레슨도 안받고 연습장도 가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연습하지요. 솔직히 저는 연습장에서 연습하면 필드에서 볼이 잘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연습장을 안가지요." 입문 당시 경주신라CC 건설 및 관리책임자로 근무한 경력도 도움이 됐다. 그는 골프장 코스 점검을 위해 매일 클럽 하나를 들고 볼을 치면서 구석구석을 돌았다. 거기서 닦은 실전 경험이 현재 '싱글'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장 사장은 퍼트 연습도 특이한 방법으로 했다. "6m 길이 정도의 매트를 깔고 그 밑에 볼펜이나 타월을 넣어 굴곡을 만든 다음 퍼트를 했어요. 특히 프린지에서 퍼트하는 감각을 키우기 위해 타월 위에서 퍼트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지요." '준비되지 않은 라운드는 결코 하지 않는다'는 것도 그가 싱글스코어를 유지하는 비결의 하나다. 늘 라운드 전 일찍 골프장에 도착해 그린을 테스트한다. "자주 가는 골프장일지라도 그린 상태가 수시로 바뀌거든요. 라운드 전 반드시 그린은 점검합니다." 입문 후 5년이 지나 80타대 실력에 들어섰던 그는 지나치게 스코어에 연연하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해 2년가량 골프를 쉰 적이 있다. "너무 스코어에 대한 집착이 많았어요. 90타대를 치던 사람은 80타대를 깨는게 쉽지만 80타대가 70타대로 진입하기는 무척 어렵거든요. 이러구러 심란해 골프를 접었지요." 장 사장은 그 시절 PC통신 천리안에 그때 심정을 담은 글을 올렸고 골퍼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골프를 다시 시작한 뒤 6개월 지나 예전의 실력을 회복하고 싱글도 됐다. 마음이 편안해지니 골프에 대한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변하고 70타대 스코어를 내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골프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그립,체중이동,임팩트를 들었다. "이 세가지만 점검하면 나머지는 그냥 따라옵니다. 골프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화해야 합니다." 장 사장은 최근 그동안의 칼럼을 모은 '장고의 쪼루인생 골프이야기'를 책으로 내기도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