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미분양 블랙홀' .. 대주.삼호등 줄줄이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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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업체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기 광주시 일대가 수도권 서남부권의 새로운 '미분양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대주건설과 ㈜삼호 등의 신규 분양 아파트가 줄줄이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께 분양을 앞둔 쌍용건설 등도 시장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주건설이 광주시 도평리에 분양 중인 4백34가구 규모의 '대주파크빌'은 무려 1년 가까이 미분양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주변 시세보다 평당 1백50만원 이상 비싼 분양가(평당 6백만∼6백90만원선)로 분양에 나섰다가 실수요자들의 외면으로 매우 저조한 계약 실적을 남겼다.
급기야 지난달부터 40,51평형의 분양가를 각각 1천7백만∼2천만원가량 내리고 재분양에 나섰으나 수요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실제로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마련한 모델하우스에는 하루 방문객 수가 20∼30명에 그치고 있어 직원 혼자서 모델하우스를 지키고 있을 정도다.
대주건설 관계자는 "분양가를 내리고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어도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주건설에 이어 광주에서 분양에 나선 ㈜삼호도 미분양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1일 광주시 도평리에서 청약에 들어간 삼호 'e편한세상'도 1,2순위 청약률이 39%에 그쳐 장기 미분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호 'e편한세상' 32평형의 평당 분양가격은 6백8만원으로 인근 새 아파트보다 50만∼60만원가량 비싸다.
지난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초월읍 롯데낙천대 32평형의 시세는 1억7천만~1억7천2백만원으로 평당가격은 5백30만∼5백40만원선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K공인 관계자는 "분양가를 낮춰도 분양이 될까말까하는 상황에 입주가 시작된 새 아파트보다 무려 평당 50만∼1백만원이나 비싼 아파트에 누가 청약하겠느냐"며 "건설사들이 지나치게 배짱 분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