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 입주를 앞두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에코타운'에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입주 직전에는 가격이 오르는 게 보통이지만 매매가와 전세가가 1~2개월 전보다 3천만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신장동 명성부동산 관계자는 "1천6백7가구의 대단지가 한꺼번에 입주를 하는데다 역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수.매도 호가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 앞둔 에코타운 가격 '이상 하락' A,B,C블록으로 이뤄져 있는 에코타운은 하남시의 대표적인 주거단지로 임대아파트인 A블록을 제외한 B와 C블록이 30∼40평형대로 구성돼 있다. 33평형 매매가는 2억7천만∼2억8천만원,전세가는 1억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또 38평형 매매가는 3억3천만∼3억5천만원,전세가는 1억3천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47평형도 매매가 4억4천만원,전세가 1억6천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추석 전보다 3천만원가량 떨어졌으며 올해 초에 비해서는 5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프리미엄(웃돈)은 1억(33평형)∼1억7천만원(47평형)으로 여전히 높다. 에코타운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경기 하강에 따른 역전세난이 직접적인 원인이란 분석이다. 특히 강동·송파구가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묶이면서 에코타운의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 지역 주민들이 살던 집을 처분하지 못하자 에코타운 분양권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에코타운의 경우 전매가 한 차례 가능하다는 점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취득·등록세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양권 소유자들이 소유권 이전등기 이전에 팔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인근 단지들은 가격 더 떨어져 창우동 덕풍동 등 에코타운 인근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더 떨어지고 있다. 에코타운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인근 은행·부영·신안·한국 등의 아파트 주민들이 기존 아파트를 싼값에라도 처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1천7백여가구의 대단지인 신안아파트 32평형은 2억2천만원대에서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은행아파트 37평형의 경우 매매가 2억6천만∼2억8천만원,전세가 1억3천만∼1억4천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추석 전보다 4천만∼5천만원 급락했다. 인근 아시아공인 관계자는 "하남시 전체 아파트 물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에코타운 입주가 다가오면서 인근 단지 가격은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풍산지구에 대한 관심은 높아 일선 중개업소에는 풍산택지개발지구 분양 일정에 대한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30만7천평 규모로 조성되는 풍산지구는 에코타운과 함께 하남시의 대표 주거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와 인접해 있으며 미사리 조정경기장과 한강공원을 끼고 있어 전원생활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풍산지구 아파트에 대한 일반분양은 이르면 내년 10월께가 될 것"이라며 "입지가 에코타운보다 낫기 때문에 일반 분양가가 평당 1천만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 신성공인 관계자는 "하남시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은 풍산지구 분양 일정을 꼭 묻고 간다"면서 "하지만 평당 9백5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이는 분양가를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남=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