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의 올림픽대로 아래 길이 20km의 '한강 하저도로'를 민간 자본으로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림산업 LG건설 등 6개 국내 대형 건설사는 컨소시엄을 구성,올림픽대로의 잠실대교~성산대교 구간에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하 왕복 4차선으로 계획된 이 도로를 건설하는 데는 약 1조4천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측은 기본 계획을 놓고 자금 조달을 위해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1차 지질조사 결과 한강 하부에 단단한 암반이 자리잡고 있어 암반 아랫 부분인 지하 60m를 굴착,도로를 뚫어야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공사 기간은 5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기획 및 건설 타당성 검토를 해왔다"면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하저도로 건설사업인 만큼 설계 기법과 경제성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 및 검토 작업이 끝나는 대로 빠르면 내달 중 서울시 등 관련 기관에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하도로의 경우 km당 건설비용이 약 7백억원으로 지하철 건설비용(1천억원)보다는 적지만 고속도로 건설비용(2백억~3백억원)보다는 훨씬 더 들어 타당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