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에 켜져 있는 빨간불이 한층 더 진해져 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한국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10월 수출입실적에서도 알수 있듯이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국내외 악재들이 현실화하면서 한국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섭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한국경제의 수출 전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현호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우선 10월 수출입실적부터 짚어보고 넘어가죠? 네, 10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 잠정치)가 월간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습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0월중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0.9% 증가한 228억9천만달러, 수입은 23.3% 늘어난 203억9천만달러로 무역흑자 25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220억달러대에 진입했고, 수입도 2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수입증가율이 석달째 수출증가율을 상회했습니다. 이달중에 연간 수입누계액이 2천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특히 수출증가율은 지난 6월 이후 다섯달째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수입증가율이 석달째 수출증가율은 상회하는 것은 쉽게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으로 보여지는데 어떤가요? 네, 그렇습니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월간기준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서며 수입증가율이 석달째 수출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수입은 지난 3월 191억2천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수입이 지난 94년12월 월간 1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9년10개월만에 첫 200억달러대에 돌파입니다. 수출의 경우 금액면에서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으로 증가율 둔화는 불가피하며 수입도 고공행진 등에 따른 영향으로 증가율의 계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산자부는 "수입의 경우 국제원자재 가격강세와 수출호조에 따른 수입수요확대로 11월중에 최초로 연 2천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입증가율이 3개월째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는 가운데 수출증가율도 5개월째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 처럼 수출 전망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데 그 배경이 무엇입니까? 네, 무엇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입니다. 시장에서도 수입증가와 수출하락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는 분위기에 동감합니다. 동원증권은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의 꾸준한 증가와 고유가 국면에서 원유 수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수입은 22%의 증가율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신영증권은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부담과 수출규모의 정체에 따라 무역수지 규모는 큰 폭으로 감소, 내수경기에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CJ투자증권은 "중국의 연착륙 조짐과 미국소비의 일시적 반등에도 극심한 역효과에 의해 수출증가율은 지난달 보다 둔화한 20%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내년에는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더욱 휘청될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던데요? 네, 그렇습니다. 크게 세가지 요인으로 수출증가율이 계속해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내년도 한국경제의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우선 중국금리 인상이라는 메가톤급 악재입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중국경기가 둔화되고 수요가 줄 경우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은 감소하게 돼 있습니다. 또 지표상으로 이미 한국경제가 경기하강 국면에 접어들어 섰다는 점입니다. 9월 산업활동동향은 한국경제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강곡선을 그렸습니다. 통상 이 지표가 6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외에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가치 상승도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며, 국제유가의 고공행진도 한국경제 수출의 발목을 잡는 주요 악재입니다. 반면 수출증가율 하락세는 통계적 요인으로 단기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산업자원부가 주장하는 논리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계속적인 무역흑자의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통계적 수치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서영주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통계적 요인으로 수출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확대로 설비투자, 내수회복 등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단기적 현상으로 결국에는 수출증가율이 회복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서 심의관은 최근 중국 금리인상과 관련해 "원자재 등 수출품목 특성상 단기적 영향"이라며 "중국 경기 연착륙으로 수출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수출입실적이나 경기선행지수 등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분명한 것 몇달째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앞서가고 있습니다. 수출이 휘청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현호기자 h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