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이 온라인게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은 그 동안 괴물을 때려잡는 롤플레잉게임(RPG),고스톱ㆍ포커 등의 웹보드 게임이 장악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레이싱 골프 등 조작이 간편하고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캐주얼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캐주얼게임은 넥슨의 카트라이더. 지난 8월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지금까지 회원수 4백50만명을 확보하고 동시접속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게임전문 리서치업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카트라이더는 PC방에서도 점유율이 9.31%로 리니지의 10.03%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인기비결은 쉽다는 것. 키보드의 방향키 4개만 움직여도 게임할 수 있을 정도로 조작법이 단순하다. 게임하는 시간도 5분이 채 걸리지 않아 짬짬이 즐길 수 있다. 직장인들간에 점심내기 종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빛소프트가 내놓은 골프게임 '팡야'도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간단한 게임 조작법으로 골프게임을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화적인 캐릭터와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게 팡야의 최대 장점. 게이머 연령층도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한빛소프트는 '팡야'를 쉽게 익힐 수 있는 방법과 캐릭터 코스설명 아이템이용법 등의 내용이 담긴 포켓용 가이드북도 내놓을 계획이다.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이 내놓은 '당신은 골프왕'도 아줌마와 근육맨 등 엽기적이고 코믹한 캐릭터가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여기에 현실 골프장 디자인을 채용해 재미를 더했다. 최근에는 새 골프코스를 선보이면서 산과 연못으로 둘러싸인 초원과 통나무로 지어진 클럽하우스,바람결에 흔들리는 꽃 등 자연의 모습을 섬세한 그래픽으로 구현해 게이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3차원 액션게임 '겟앰프드'도 성공한 캐주얼게임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7백만명의 회원과 5만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면서 초·중등학생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겟앰프드'는 2.5등신의 코믹한 캐릭터를 조작해 격투를 벌이는 게임. 방향키와 4개의 키만으로 조작을 할 수 있는 '쉬운 게임'이라는 점과 개성있는 캐릭터가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다른 인기있는 캐주얼게임과의 공통점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