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통한 음악 콘텐츠 제공이 세계 각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크게는 벨소리(ring tone)와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로 구분될 수 있는 이들 콘텐츠는 미국 유럽 일본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에 중요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싱귤러와 AT&T 와이어리스의 합병 이전까지 시장점유율 23%로 미국 시장의 1위 이동통신 사업자였던 버라이존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는 음반사와의 계약을 통해 원음 링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 음반이 나올 때 음반사는 링톤을 프로모션 채널로 활용할 수 있고,이통사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데이터 수익 증대를 꾀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인 셈이다. 버라이존은 링톤 서비스가 갖는 마케팅 효과를 십분 활용,이를 다른 콘텐츠에 대한 게이트웨이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기 아케이드 게임인 테트리스의 테마곡을 링톤으로 확산시켜 자사 모바일 테트리스 게임의 이용률을 높이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KDDI가 '차쿠우타'라는 링톤 서비스가 10∼20대 사이에 큰 인기를 얻은 덕분에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차쿠우타' 서비스는 소니뮤직,빅터 등 5개 음반사가 공동 출자한 레이벨모바일 등 1백30여개의 사이트에 6만 곡이 넘는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음반 발매 전에 '차쿠우타'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거나 차쿠우타로만 이용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등 KDDI는 일본 이통사 중 음악 서비스의 제공에 가장 적극적인 사업자다. 벨소리의 인기에 힘입어 KDDI는 2005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NTT도코모는 전통적으로 음악 서비스가 강세를 보이는 KDDI에 대응하기 위해 올 2월부터 '차쿠모션'이라는 동영상 벨소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MPEG-4와 AAC 포맷을 활용해 가수 노래와 함께 뮤직비디오가 함께 화면에 뜨게 하는 서비스로 현재 약 2천여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오렌지(Orange)의 경우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에 개인화 기능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화이어 플레이어(Fire Player)라는 전용 재생기를 통해 이용자가 직접 리믹스와 다양한 이퀄라이징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제공되는 음악을 소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을 창조하는 새로운 서비스 개념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을 통한 음악 서비스는 이처럼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욕구를 만족시키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원 Cnet리서치&컨설팅 선임연구원 swy@korea.c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