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의 화두는 '엔터테인먼트'다. 각종 디지털기기의 사용자들은 기존의 청각외에 시각 등 인간의 오감을 모두 이용하며 예술활동을 즐기길 원한다. 따라서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들도 이런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휴대용멀티미어단말기(PMP)와 산뜻한 디자인의 여성용 MP3플레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목 받고 있는 PMP 최근 휴대용멀티미디어단말기(PMP)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PMP(Portable Mutimedia Player)는 동영상 재생기능을 포함한 휴대용 멀티미디어를 의미한다. '보는 MP3플레이어'라고 보면 된다. 영화,뮤직비디오 등을 지하철이나 공원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EBS수능 방송을 비롯해 어학,취업 관련 강의를 파일로 다운로드 받아 학교나 도서관에서 청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삼성전자,레인콤,이레전자 등이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보급활동에 들어갔다. 레인콤은 지난 9월 말 '아이리버 PMP-100'을 출시하며 관련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옙 YH-999'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레전자도 최근 '포체'란 모델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밖에 네오솔,디지털큐브 등이 시장에 진출했고 거원시스템 등 기존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도 연말까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PMP는 일반적으로 2.0∼3.5인치 크기의 LCD 화면을 채택하고 있다. 저장용량은 20GB의 하드디스크가 보편적이다. 이는 7백MB짜리 영화 28편을 저장할 수 있는 분량이다. 레인콤의 아이리버PMP-100의 경우 40GB까지 하드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이레전자의 포체는 저장용량이 2백56MB에 불과하지만 크기를 줄여 휴대성을 강화했다. PMP제조업체 관계자는 "제품의 크기는 줄이면서 화면을 키우고 저장용량은 늘리는 게 앞으로 PMP의 과제"라며 "관련 콘텐츠도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지만 조만간 대폭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성용 MP3플레이어 주요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여성용 제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 어느 정도 시장이 포화돼 새로운 소비자층을 겨냥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휴대용 오디오기기의 70%는 얼리어댑터의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 소비자층이 차지했었다. 그러나 이제 남성 얼리어댑터 대다수가 MP3플레이어를 보유한 상황에서 다기능 제품보다는 여성소비자를 겨냥한 소형화·경량화·패션화 제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충전형의 경우 20g대의 제품이 출시돼 목걸이형으로 사용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다. 이와 함께 MP3플레이어가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면서 액세서리 기능도 겸비하는 추세다. 인터페이스에 대한 개선도 꾸준히 진행돼 사용하기가 쉬워졌다. 기기조작이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여성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MP3플레이어 업계의 설명이다. 주요 여성용 MP3플레이어 제품으로는 레인콤의 '아이리버 N10' 모델을 꼽을 수 있다. 무게가 22g에 불과하다. 디지털웨이의 '엠피오 FL300 캐럿'은 디지털 쥬얼리를 표방하며 등장한 레드,블루,바이올렛의 여성취향 색상의 제품이다. 리츠코퍼레이션의 '플라미노 1000'은 샤넬 립스틱 디자인을 채용했다. 립스틱 같은 외관에 USB플러그가 립스틱처럼 돌면서 나온다. 이라텍의 '비트사운즈 EMP-ZⅡ'는 물방울 모양의 본체에 무게가 25g에 불과하다. 킴스디지털의 '핌키 WB' 시리즈는 여성 취향의 화이트 색상을 채택했고 피부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은 음악콘텐츠를 제공한다. 김동욱·문혜정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