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자예드 빈 술탄 알-나하얀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2일 저녁 타계했다고 국영 아부다비 TV가 보도했다. 향 년 86세. 아부다비 TV는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이슬람 성직자가 코란 구절을 낭독한뒤 셰이크 자예드 대통령의 사망소식을 전했으나 사망 원인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궁도 관영 WMA 통신을 통해 셰이크 자예드 대통령의 사망사실을 확인했다. 아랍에미리트 건국의 아버지이며 연방 소속 아부다비의 국왕이기도 한 셰이크자예드 대통령은 지난 71년 7개 토후국이 연방을 결성하고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30여년간 아랍에미리트를 통치해 왔다. 셰이크 자예드 대통령은 지난 2000년에는 미국의 병원에서 신장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엉덩이를 다쳐 약간 다리를 절기도 했다. 또 만성적인 안과 질환으로 고생하는 등 최근 몇년간 건강이 악화돼 아랍 정상회담에도 참석하지 못했으며 최근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관리들은 아직 장례절차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슬람식으로 장례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랍에미리트 헌법에 따라 7개 토후국의 수장들로 구성된 연방 평의회가 3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며 그 때까지 셰이크 막툼 빈 라시드 알 막툼부통령 겸 총리가 대통령직을 대행하게 된다. 아부다비 국왕직은 셰이크 자예드 대통령의 장남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가 자동으로 승계하게 되는 가운데 소식통들은 연방평의회가 셰이크 칼리파 왕세자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부다비.두바이 로이터.AP.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