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용카드 시장의 가장 특징으로는 '체크카드와 웰빙 관련 카드 열풍'이 꼽힌다. 경기침체와 경영난 등으로 신용카드 시장이 불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들 상품은 발급매수나 이용액 측면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체크카드의 경우 은행계좌에서 돈이 직접 빠져나가는 상품의 특성상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으로 발급했으며,건강 교육 레저 등 웰빙 관련 상품들은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전 업계 카드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카드사들,체크카드 마케팅 강화 최근 체크카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온 카드사들은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비자카드는 연말까지 7개 회원사와 공동으로 체크카드 경품축제를 연다. 비자카드는 행사기간 중 비자 체크카드를 신규로 발급받는 회원과 기존 체크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일정금액 이상 사용하면 추첨을 통해 기프트카드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비자카드 회원사는 신한카드 외환은행 제일은행 하나은행 한미은행 수협은행 우리은행 등 7개사다. 비자는 또 지난달부터 회원사들을 통해 체크카드 이용계좌에 잔액이 얼마나 남았는지 등을 핸드폰 문자메시지 서비스(SMS)로 알려주고 있다. 현대카드는 기존 '현대카드M' 회원에게 제공하던 자동차 정비할인 서비스(현대·기아자동차 직영 서비스센터 내 정비 수리시 부품 및 공임의 5% 현장할인 제공)를 지난달부터 체크카드 브랜드인 '현대카드C'에도 확대 시행하고 있다. LG카드는 오는 20일까지 우체국 체크카드를 신규 발급하는 고객과 우체국 체크카드 이용고객 중에서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서 세탁기를,2등 5명에게 디지털카메라를,3등 10명에게 기프트카드를,4등 1백명에게 화장품세트를 각각 증정하는 등 경품 행사를 펼친다. 삼성카드는 결제액의 0.5%를 캐시백하는 행사를 꾸준히 시행중이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체크카드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연체 위험성이 없기 때문이다. 체크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다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식으로 운용돼 연체 위험성이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사소한 부주의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줄어든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마케팅 드라이브에 힘입어 신용카드사들의 체크카드 발급매수와 이용액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시중 11개 은행을 회원사로 둔 비씨카드를 예로 들면 지난 6월 이용액이 1천46억원을 기록,월별 이용액이 처음으로 1천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9월 이용액은 1천4백73억원으로 늘어났다. ◆'웰빙' 카드도 인기 삼성카드는 여성고객들을 겨냥,미용과 건강식 등에 대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전용 '로즈(Rose) 플래티늄 카드'를 선보였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10만∼20만원 상당의 마리프랑스 체형관리 서비스,스벤슨코리아 두피 모발관리 서비스 등을 연 1회에 한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롯데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제공된다. 연간 12회의 영화예매 할인 혜택도 주어지며 새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이용금액의 0.5∼5%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현대카드가 최근 선보인 'S카드'를 현대백화점에서 사용하면 5%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2∼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 혜택을 준다. 또 현대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인 H몰 이용시 3% 할인 및 2%포인트 적립 서비스,영화예매 와 항공권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이 카드로 현대백화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이용금액의 0.1%가 '백화점포인트'로,0.5%가 '오토포인트'로 적립되며 현대백화점 이외의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이용금액의 최고 1%까지 'S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LG칼텍스정유와 제휴,'신한·LG정유 스마트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로 매달 3,6,9 가운데 하나의 숫자가 포함된 날짜에 LG정유 주유소 및 충전소를 이용하면 휘발유 기준 ℓ당 70원씩 적립되고 올 12월까지는 기존 카드보다 4배 많은 시그마6 보너스 포인트도 적립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