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올해 여러가지 의미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이 대표적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금값이나 환율과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도 만들어 냈다. '골드지수 연동예금'과 '환율연동예금'이 그것이다. ◆골드지수 연동예금=골드뱅킹의 원조인 신한은행이 최근 국제 금값 상승에 착안,새로운 상품을 내놓았다. 이름은 '골드지수연동 파워인덱스 정기예금'.주가지수연동예금의 기준지수가 '코스피200'이라면 이 상품은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의 '금값 지수'와 연동한 게 특징이다. 금값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상품은 만기 6개월짜리 '상승형 1호'와 만기 1년짜리 '안정형 1호' 등 두 가지가 있다. 상승형의 경우 만기때 금값 지수가 가입때보다 20% 이내에서 상승하면 최고 연 14.13%의 수익률이 주어진다. 안정형은 만기때 골드지수가 가입때보다 상하 30달러 이내에서 움직일 경우 최고 연 19.41%의 수익률을 지급토록 설계됐다. 신한은행은 금값 추이를 봐가며 2차,3차 상품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하순 '골드연동 채권투자신탁'을 팔았다. 투자금의 일부만 런던금시장협회의 '금값 지수'에 연동하되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이는 은행 상품이 아니라 투신사 상품을 판매대행한 것으로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다. ◆환율연동 정기예금=환율이 등락하면서 환율과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가입기간 환율이 미리 설정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지만,그 범위를 벗어나면 극히 상징적인 금리만 준다는 점.이에따라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은 신통치 않게 돼 버렸다. 국민은행이 지난 7월 판매한 'KB리더스정기예금 원-달러 환율 1호'는 6개월간 달러당 원화환율이 1천2백23원20전∼1백1백25원20전이면 연 6%를 보장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이 범위를 벗어나면 연 1%만 주도록 돼 있다. 최근 환율이 1천2백원 밑으로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연1%로 확정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판매한 환율연동예금도 비슷한 구조로 설계됐다. 따라서 최근의 환율하락세가 지속되면 일반 정기예금보다 낮은 수익률밖에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