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은행에 예금을 맡겨 놔받자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를 감안하면 오히려 원금을 손해보는 시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은행들이 올해 내놓은 신상품은 금리보다는 아이디어를 가미한 톡톡튀는 상품이 많다. 대표적인게 '퓨전및 웰빙상품'. 올 연초부터 화두는 웰빙(well-being)이었다. 그러다보니 레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심이 많아졌고,은행들도 이와관련된 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은행들은 특히 저금리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보험사및 카드사와 제휴,고객의 욕구를 충족하려 나섰다. 그 결과 은행 고유상품중에선 '퓨전상품 또는 웰빙상품'이 중요한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은행 고유상품은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과 '특판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중 일반상품 금리에다 보너스 금리를 얹어 주는 특판상품은 최근에도 홍수를 이루고 있다. ◆퓨전 및 웰빙상품=퓨전상품이란 은행 고유의 상품성격에다 보험이나 주식투자,카드,레저 및 자녀교육 등의 성격을 가미한 상품을 말한다. 따라서 잘만 활용하면 취미활동 등을 할 때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다. 대부분 퓨전상품은 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여성전용상품인 국민은행의 '행복드림통장'은 여성들이 걸리기 쉬운 자궁암 유방암 난소암 등 모든 암에 대해 최고 2천만원까지 보장해 주고 있다. 외환은행의 '베스트세이프 예ㆍ적금'은 예금에 가입할 경우 예금액만큼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추가 금리를 얹어 주거나 아예 현금을 지급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이 신한은행의 'F1 정기예금'. 신한카드의 F1 카드를 가진 고객이 1천만원 이상 예금에 가입할 경우 최고 50만원(1천만원당 10만원)의 현금을 먼저 지급한다. 미리 받은 50만원은 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른 포인트에서 차감하게 된다. F1 엘리트론은 신용 대출의 일종이다. 하나은행이 팔고 있는 '부자되는 적금'의 경우 카드사용실적에 따라 0.3∼0.6%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얹어 준다. 이밖에 하나은행의 '신비과세 장기주택마련 저축'과 국민은행의 'KB카드 우대적금' 등도 은행 상품과 카드의 성격을 결합한 퓨전상품의 일종이다. 퓨전상품은 웰빙상품과 짝짓기를 하면서 만개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사랑 레포츠예ㆍ적금'과 외환은행의 'YES레저피아 예ㆍ적금'은 고객들이 레포츠활동을 하거나 레포츠 용품을 구입할 경우 관련 요금을 할인해 준다. ◆특판상품=연3%대의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고객을 붙잡기 위해 내놓은 상품이 이른바 '특판상품'이다. 일정 한도를 정해 일정기간 판매하는 세일상품의 일종이다. 일반 상품에다 0.1∼0.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주는 점이 특징이다. 특판 상품은 일정기간만 판매하는 만큼 가입시기가 중요하다. 4일 현재 특판 상품을 팔고 있는 은행은 제일 국민 한국씨티 신한은행 등이다. 제일은행은 오는 11월말까지 최고 0.3%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특별예금을 판매 중이다. 금리는 최고 연 4.1%가 적용되며 판매 한도는 3천억원이다. 제일은행은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입출금식 예금 평균 잔액에 따라 정기예금에 새로 가입할 때 최고 연 0.4%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통장예금 연계 금리우대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 통합 3주년을 맞아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0.3∼0.4%포인트 높은 특판 정기예금을 5일까지 2조원 한도 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3천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 6개월제는 연3.7%,1년제는 연 4.0%의 금리가 각각 적용된다. 신한은행은 여자농구단(S-Birds농구단) 창단을 기념해 오는 12월 말까지 특별 정기예금을 팔고 있다. 올해 겨울리그가 시작되는 전날까지 '파워맞춤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신한은행 농구단의 겨울시즌 경기 결과에 따라 기준금리(연 3.3%)에 보너스 금리를 추가로 지급한다. 올 12월부터 내년 4월 사이에 진행되는 겨울시즌 경기에서 신한은행 농구단이 우승할 경우 기존 적용금리에 2%를 추가로,준우승시에는 1%,3위를 했을 때는 0.5%포인트를 추가로 만기 때 지급한다. 4위 이하일 경우엔 기존 금리만 적용한다. 가입 대상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로서 3백만원 이상 5천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