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신길우성지점.


직원이 10명인 초소형 점포지만 적립식펀드에 관한 한 대형 증권사 점포를 뺨칠 정도의 영업력을 자랑한다.


이 지점과 거래하는 고객(아파트 주민) 2천여명 가운데 35%인 7백여명이 매달 10만∼30만원씩 자동이체를 통해 적립식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예금고객의 35% 정도가 주식투자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 지점의 최미혜 VIP팀장은 "지난 1년여간 지속해온 투자상품에 대한 직원 교육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으며 무엇보다 초저금리에 실망한 고객들이 예금·적금상품의 대안으로 적립식펀드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립식펀드에 대한 신길우성지점의 마케팅 능력은 대표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국민은행의 전 지점에서 적립식펀드 계좌 만들기 붐이 일어나고 있다.


정기적금처럼 매달 일정액을 3∼5년간 투자하는 적립식펀드 계좌수가 최근 32만개를 넘어섰다.


올 들어서 지난 10월까지 29만개 계좌가 새로 생겼다.


최근 하루에 적게는 2천개,많게는 3천명가량의 새 고객이 나온다고 한다.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도 작년말 1천7백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은행·증권사의 전체 적립식펀드 잔액 1조1천억원의 73%에 해당한다.


국민은행은 "월평균 1천억원가량이 적립식펀드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신규 고객이 늘어나는 속도를 감안하면 연말에 판매잔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연근 부행장은 "적립식펀드는 고객의 재산증식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발전에도 큰 도움을 주는 만큼 세제혜택과 같은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뒤따른다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은행의 전체 펀드판매 잔액은 14조4천억원으로 전체 펀드시장에서 9.1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올 들어 9월 말까지 펀드판매에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만 4백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형 투신 5개사의 지난 1년간(2003년4월∼2004년 3월) 전체 당기순이익(세전) 5백5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펀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우리 하나 외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펀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