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고 있다.


시원한 음료수보다는 따뜻한 차 한잔이 더 정겹게 느껴진다.


사흘 있으면 입동(立冬).찬서리 내리고 마당 구석 감나무에 까치밥만 남는다는 겨울문턱의 절기이다.


예로부터 입동이 되면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겨울을 준비했다.


두툼한 옷 가지를 챙기고 거실이나 안방은 문풍지를 바르는 등 동장군에 대비해야 한다.


우동 호빵 군밤 같은 겨울 식품이 그리워지고 등산 스키 애호가들은 눈 내리는 설산을 손꼽아 기다린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소식이다.



## 의(衣)


올 겨울은 추위도 추위지만 고유가로 난방비도 만만찮게 들어갈 전망이다.


속옷 업체들은 벌써 속옷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기대섞인 전망을 한다.


속옷시장에는 섬유기술의 발달로 신소재로 만든 기능성 제품이 줄을 잇고 있다.


휠라코리아 속옷 브랜드인 휠라인티모는 온도조절 신소재인 "아웃라스트"(Outlast)를 이용한 속옷을 선보였다.


아웃라스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신소재로 몸에 열이 발생하면 원단이 열을 흡수해 보관하고 추울 때는 열을 방출해서 신체온도를 조절하는 최첨단 기능성 소재로 알려져 있다.


신영와코루의 비너스도 따뜻한 열을 발산하는 초극세사 "사모기아"로 만든 속옷을 내놓았다.


남영L&F의 비비안은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섬유인 "모달" 원단을 이용한 기능성 속옷을 출시했다.


BYC는 양쪽 어깨에 자석을 부착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에어원 적외선 자석내의"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가 좋지않아 오리털 점퍼와 같은 실용적 의류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오리털 의류를 고를 때는 겉감이 방수 처리돼 있는 지를 잘 살펴야 한다.


솜털은 물에 젖으면 털이 뭉치거나 오그라들고 보온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오리털 의류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자기 치수보다는 조금 여유있는 것을 고르는게 좋다.


모피는 겨울 옷을 상징하는 대표적 아이템이다.


"상류층 부인들의 사치품"으로 여겨지던 모피는 이제 캐주얼 패션으로 변신하고 있다.


바이올렛 퍼플 와인 핑크 그린 등 색상이 다양해지고 아이템도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재킷과 점퍼 스타일의 블루종,목선이나 칼라를 모피로 장식한 니트,모피를 활용한 모자 머플러 장갑 가방도 출시되고 있다.


모피 의류가 실용화 되면서 저변이 확대되고 있어 한벌쯤 장만해 놓을만한 의류 아이템이 됐다.




## 식(食)


겨울 먹거리는 벌써부터 인기다.


소주처럼 찬 계절에 잘 팔리는 주류는 물론이고 호빵 어묵 차를 찾는 소비자들도 부쩍 늘었다.


혼자 사는 싱글족들에게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국은 때론 구세주(?)역할을 한다.


이에따라 즉석국 시장에는 대기업들이 내놓은 신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시중에 볼 수 있는 즉석국 종류로는 북어국,미역국,육개장,사골우거지국 등이 있다.


종류도 다양하지만 품질도 자기가 손수 끓인 국 못지 않다.


즉석죽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끓는 물에 넣어 덮히면 곧바로 먹을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김 쇠고기 등을 소재로 다양한 죽 제품이 나오고 있다.


햅쌀과 찹쌀만으로 만든 즉석죽도 최근 선보였다.


우동도 겨울 먹거리로 빠트릴 수 없다.


따끈한 국물맛과 오동통한 면발이 겨울추위를 한꺼번에 녹여주는 먹거리다.


깔끔한 맛을 내는 간장국물,화끈한 맛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위한 매운맛 국물 등 갖가지 우동들이 우동매니아들을 겨냥해 시중에 깔리고 있다.


간식으로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호빵이 제격이다.


입맛이 떨어져 밥을 먹기가 싫을때나 시간이 없어 빵으로 끼니를 때워야 할 때도 호빵은 제 값을 한다.


호빵 3개면 대식가라도 식사대용으로 충분하다.


요즘 호빵은 단팥 일색이 아니다 갖가지 재료가 다 들어가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야채 피자 김치 단호박 등 호빵 재료가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 주(住)


거실에는 분위기있는 카페트가 제격이다.


종전에는 가격이 저렴한 합성섬유로 만든 카페트가 인기를 끌었지만 실크 소재 카페트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실크 소재가 합성섬유 카페트를 누르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특별히 소재에 구애받기 보다는 카페트를 인테리어의 일부분으로 생각해 디자인이나 컬러,특색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선 합성섬유를 쓰는게 좋다.


먼지가 잘 나지 않고 음식을 흘렸을 때도 바로 닦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모직 카페트가 무난하다.


카페트 소재중 가장 질기고 윤기가 있으며 부드럽다.


안방 장롱에는 겨울용 침구가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겨울 침구류 소재로는 혼방류보다 순면을 많이 찾는 경향이 많다.


촉감이 좋고 몸에도 좋기 때문이다.


모던풍이 느껴지는 퀼트 이불도 인기다.


불경기여서 예전처럼 침구류 풀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줄었다.


대신 단품류 위주로 구매해 집안 스타일에 맞게 코디하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많다.


난방용품도 겨울 필수품이다.


고유가 시대인만큼 기름이나 전기를 많이 사용해야하는 대형 난방 제품 인기는 시들하다.


반면 연료비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가스 캐비넷 히터,전기히터,전기요,전기장판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10평 내외 거실이라면 전기 온풍기나 가스 캐비넷히터,전기 라디에이터가 알맞다.


15평 이상 다소 넓은 거실엔 원적외선 열풍기와 로터리히터가 적당하다.


문을 꼭 닫고 난방을 하는 겨울엔 공기가 탁하기 십상이다.


공기청정기도 부수적으로 장만하는게 좋다.


침실용과 거실용을 구별해 사는게 현명하다.


예를 들어 침실용이라면 취침 모드가 되는지를 확인하고,공기청정기 팬의 소음 정도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거실용은 집진효율이 좋은 것을 우선적으로 택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