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시드니 데 라 살레(De La Salle)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안우진군(13)이 올해 호주에서 열린 각종 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휩쓸며 주목받고 있다. 호주 학생국가대표인 안군은 최연소로 뉴사우스웨일스주 아마추어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키 1백77cm,65㎏의 체격에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70야드에 달하는 장타여서 주위에선 '남자 미셸 위'로 통한다. 지난 91년 서울에서 태어난 안군은 초등학교 2학년때 부친을 따라 동네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에 입문했다. 입문 4개월 만에 여주CC에서 96타를 쳤고 14개월 만에 서울시장배 초중등부골프대회 초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소질을 보였다. 지난 2001년1월 호주로 유학을 떠난 안군은 2002∼2003년 호주초등학교 챔피언십을 2연패했고 각종 주니어대회에서 38회나 우승하면서 호주 아마추어 최강자로 떠올랐다. 안군은 공식대회에 4언더파 68타를 친 적이 있고 비공식 베스트 스코어는 7언더파 65타다. 한국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했던 부친 안재열씨(41)는 호주에서 아들 대회를 따라다니느라 정규직업을 얻지 못하고 청소용역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매달 대회 참가비용 레슨비 등으로 5백만원이 들어가지만 월 수입은 절반에도 못미쳐 아내까지 아르바이트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안군은 "후원해 주는 분이 생긴다면 운동에 더 전념해 타이거 우즈,비제이 싱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